[월드 베스트 병원]-MD 앤더슨 암센터

입력 2010-12-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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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문가만 700여명…‘꿈의 치료법’사용

1년 예산 22조에 연구개발 비용만 3조 육박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재벌 총수 치료 유명

▲[월드 베스트 병원]-MD 앤더슨 암센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암과 관련한 치료를 받으면서 국내에도 알려진 MD 앤더슨 암센터. 굴지의 그룹 총수가 자신의 몸을 의지할 정도로 유명한 MD 앤더슨 암센터는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산하 암 전문병원이다.

해마다 미국 내‘베스트 병원’, 즉 최고의 병원을 선정해 발표하는‘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암 분야에서 MD 앤더슨 암센터를 늘 3위 이내에 올려 놓는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의 병원 선정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데이터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매체 중 하나다. 이 신문은 특히 미국인은 물론 세계 각국의 암 환자들이 말하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병원을 평가한다.

이 병원의 1년 예산은 약 22조원에 달하며 연구개발 비용만 연간 2조8000억원에 이른다. 어지간한 병원과는 예산과 연구개발 규모에서부터 경쟁조차 되지 않는다. 특히 MD 앤더슨 암센터는 암 환자를 위한 접근 방식이 다른 병원과는 다르다. 일반 병원에서는 통상 주치의 중심으로 환자 진료가 이뤄지지만 이 병원은 철저하게 각 전문 분야별 팀워크로 환자를 대한다.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도 관계 의사가 충분한 토론을 거쳐 이루어지는데, 이는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방법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특히 MD 앤더슨 암센터의 경쟁력은 환자 1명 치료에 다수의 의사가 개입해 자기 분야의 치료를 수행하는 점이다. 자기 환자를 놓치지 않음으로써 다수의 환자 치료가 가능하고, 이를 통한 경제적 보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쟁 원칙에서 비롯된 것이다.

◇암세포만 콕 찍어 공격…‘꿈의 치료법’사용

MD 앤더슨 암센터가 역점을 두는 분야는 역시 양성자를 통해 암세포만 골라 치료하는 꿈의 치료법이다. 방사선 속의 양성자(proton·프로톤)를 증폭해 이를 암 치료에 사용하는 것. 특급 저격수처럼 암 부위에만 타격을 가한다고 해서‘꿈의 방사선 치료’라고도 불리는 첨단 치료법이다.

최근 텍사스 주 휴스턴에 1억2500만 달러(약 1186억 원)를 들여 양성자 치료실을 완성한 MD 앤더슨 암센터는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이 치료실에 대한 설명회를 갖을 정도였다. 병원 관계자는“전통적 방사선 치료의 가장 큰 단점은 치료과정에서 혈관이 파열되거나 암세포 주변 조직에 피해를 주는 부작용”이라며“하지만 양성자 치료는 정밀폭격처럼 암 부위에만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암 전문가 700여명…한 병원 세계 최고 인원

MD 앤더슨 암센터의 또 다른 경쟁력은 전문인력의 다수 확보에 있다. 병원의 규모나 시설이 뛰어나다고 해서 세계 최고의 병원은 아니라는 얘기다. MD 앤더슨 암센터는 연구교수를 포함해 암 전문 교수들만 7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임상과 연구가 균등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임상과 연구가 상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 역시 주요한 특징이다. 임상과 연구가 따로 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수술, 항암, 방사선 요법 등이 있다. 대개의 암 전문병원들이 이 같은 방법을 쓰고 있지만 MD 앤더슨 암센터는 이 중에서 방사선 요법과 항암치료에만 주력하고 있다. 의사들 뿐만 아니라 의사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유별나다. 암 환자가 입원했을 경우 암 전문의 외에 약사, 영양사, 사회사업가, 전공의 등 10여명이 한 환자를 위해 움직인다. 전통적인 암 치료법, 즉 어느 병원에서나 하는 표준 치료법 외에 암 정복을 위한 실험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 메디컬 센터의 중추 역할

MD 앤더슨 암센터는 미국 남부 텍사스 주의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 메디컬 센터에 소재하고 있다. 텍사스 메디컬 센터에는 MD 앤더슨 암센터 말고도 심장 수술의 가장 깊은 역사와 최다 수술 사례, 그리고 유명한 의사 드배키로 대표되는 성 루케스 에피스포컬 병원이 있다. 또한 심장·신경·내분비학·비뇨기학 등으로 유명한 배일러 의대, 외상 및 화상 환자 치료로 유명한 허만 병원 등도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MD 앤더슨 암센터를 텍사스 메디컬 센터의 대표주자로 거론하는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규모 면에서 뿐만 아니라 의술에서도 최첨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 병원의 병상은 550병상에 달한다. 국내와는 다르게 거의 모두가 1인실로 운용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곳에는 암에 걸린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몰리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남미의 부유층 환자가 특히 많지만 특정 지역에 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워낙 외국 환자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병원 당국에서는 아예 국제부를 만들어 이들 환자들의 수속, 숙박 등 치료에 필요한 일체의 일을 대행해 주기까지 한다. 병동 역시 호텔 수준을 자랑하지만 외래 환자를 위해 따로 부속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에서 기거하면서 통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완비돼 있는 것이다.

◇실력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 의사 다수 활동

암에 관한 명성 때문에 국내 암 전문의들도 MD 앤더슨 암센터에서의 교육연수가 이어지고 있다. MD 앤더슨 암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간 이곳을 다녀간 한국 의사는 20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MD 앤더슨 암센터 관계자는“한국인 암 전문의의 60% 정도는 우리 병원을 다녀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암 전문의들에 친숙한 암센터인 까닭에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의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암 분야에서도 특히 임파선 종양, 골수이식, 여성 생식기암, 유방암, 폐암, 대장암 등에 명성이 높은 MD 앤더슨 암센터. 1930년대 말 목화상으로 큰 돈을 번 백만장자 MD 앤더슨이 사망하면서 20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이 병원의 기틀이 만들어졌다. 이후 자선단체가 그의 이름을 기려 MD 앤더슨 병원으로 이름짓게 된다. 이 때문인지 이 암센터는 유독 부호들의 거액에서부터 일반인의 푼돈에 이르기까지 기부금이 답지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선 이 병원이 '최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삼성암센터

652병상 갖춰…양성자 치료기 2012년 도입 예정

삼성암센터는 단일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지상 11층(1만3900평), 지하 8층(1만9000평)으로 지난 2008년 1월 개원했다. 세계 유수의 암 전문병원과 비교해 볼 때 역사 면에서는 다소 짧지만 우수한 의료진과 최신 의료기기를 갖춤으로써 암 환자들의 위한 포괄적인 치료를 실현하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13개 병동 652개 병상(중환자실 40개 포함)에 수술실 20실, 외래진료실 52실, 통원치료센터 71실로 구성돼 있다. 삼성암센터는 또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부인암 등 6대 암에 대한 전문센터를 개설해 정확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다른 병원과 달리 질환별 외래진료실, 입원병동 내 의사실 배치, 통원치료센터 등 정확한 치료를 시행하기 위한 질환별 해당 의료진 협진과 원스톱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입원 병동을 각 센터별로 구분하고 병동 중앙에 의사실을 설치해 입원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쾌적한 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첨단 인텔리전트 기능과 자연미를 갖춘 미래지향적 친환경 병원으로 설계된 점도 이색적이다.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외벽 전면을 유리로 마감해 4단 폭포, 산책로, 보존림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한 것. 자동 제어되는 온도, 습도, 조명은 물론 투명 엘리베이터 설치로 편안함을 선사하는 세심한 정성을 기울인 게 특징.

이와 함께 그래픽 중심의 첨단 전자차트(EMR), 병원정보시스템(H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모바일 병원 시스템 등 완벽한 유비쿼터스 기능을 실현한 첨단 통신 네트워크로 언제 어디서나 의료진이 모든 환자 기록을 조회할 수 있다.

첨단 의료기기도 자랑거리. 방사선 치료기와 CT가 하나로 결합된 토모세라피, 방사선 치료 전 치료 부위의 영상을 통해 위치 확인과 교정을 거쳐 오차를 최소화한 영상유도방사선치료(IGRT), 로봇팔을 삽입해 시행하는 로봇 수술까지 암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암 환자들에게 꿈의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는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한 수소원자의 양성자를 가속화해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는 최신형 치료기로 오는 2012년 도입될 전망이다.

암 환자에게 보다 편안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각 분야별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미국 공인기관에서 인증받은 암 전문 간호사를 국내 최다 보유한 간호본부는 암 질환에 따라 구성된 센터 및 팀별로 특성화된 간호를 제공하고 외래진료실에 협진간호사, 설명간호사, 운영간호사를 배치해 환자에게 검사, 수술 등 이후 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암 전문약사를 고용, 국내 최고 수준의 선진형 병동 약국을 운영해 환자별 상태에 맞춰 최적의 약제를 조제하고 있다.

삼성암센터의 심영목 교수는“궁극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를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교육, 연구, 진료를 포괄적인 암센터로서의 역할을 증대시켜 잠재적 암 환자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o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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