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11이 뜬다] 터키, 옛 제국의 영광 다시 살린다

입력 2010-11-22 11:00 수정 2010-11-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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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동진정책으로 시장 확대

(편집자주: '넥스트 11'이 주목 받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등 브릭스의 뒤를 이어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들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넥스트 11은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한국, 멕시코와 개발도상국 상태에 있는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 함께 묶어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5000만~2억명의 평균 인구로 풍부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0회에 걸쳐 넥스트 11 국가의 경제와 투자전략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1. 중남미 경제의 맹주, 멕시코

2. 아시아의 떠오르는 호랑이, 인도네시아

3. 터키, 옛 제국의 영광 다시 살린다

4. 베트남, 中에 이어 제2의 성공신화 쓴다

5. 아프리카 선도하는 나이지리아

6. 다시 일어서는 필리핀

7. 북아프리카의 태양, 이집트

8. 이란, 핵제재를 넘어라

9.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파키스탄

10. ‘개도국’도약 꿈꾸는 방글라데시

유럽과 중동을 호령했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영광이 재현될까.

‘오스만투르크의 후예’ 터키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6153억달러(약 694조원)를 기록하면서 세계 17위 경제국으로 도약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유럽과 중동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터키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11.7%, 2분기에 10.3%를 기록하며 경제성장률에서 중국에 육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터키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7.8%로 예상된다.

▲터키 주요 경제현황

터키 경제는 제조업이 이끌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주문이 꾸준히 늘면서 활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

HSBC은행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코노믹스가 공동으로 집계하는 터키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10월에 전월 50.3에서 54.3으로 오르면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랏 울겐 HSBC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제조업은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둔화세를 끝내고 회복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세제혜택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자동차판매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해 빠른 경제회복세를 반영했다.

지난달 초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터키 경제는 올해 초부터 강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재정 역시 회복하고 있다”면서 터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터키는 유럽과 중동에 활발하게 진출하며 빠른 경제발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터키 수도 앙카라 시내 전경. (블룸버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역동적인 경제 발전과 끊임없이 유입되는 해외 자본, 국제경쟁력을 키워가는 기업 등 터키의 현재 경제적 위상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논쟁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 최대 차량 리스 회사인 인터시티의 뷰럴 아크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의 늙은 경제는 이미 힘을 잃고 있다”면서 “터키는 이제 홀로 서도 될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EU와 달리 터키의 정부 부채는 GDP의 49%선에 불과하며 내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EU 기준인 3% 이하를 달성할 전망이다.

터키의 지난달 수출은 107억9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보였고 올해들어 10월까지 수출 누적액은 9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터키는 전통적 수출시장이었던 유럽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동, 중국 등 동쪽으로 끊임없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터키의 최대 수출 시장인 독일로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2% 늘어났다. 영국 수출은 2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라크 수출은 25%, 러시아가 49%, 아랍에미리트연합이 70%, 중국은 90% 각각 늘어났다.

항공사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터키 국영 항공사인 터키에어라인은 이라크의 3개 도시에 취항한다. 이는 프랑스와 같은 숫자다.

건설업종에서는 올해 이라크에서만 300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중국에 이어 2번째다.

중동 등 해외 자본의 터키 투자도 늘고 있다.

터키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0년 전에 비해 8배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터키 이슬람펀드의 주요 투자자이고 카스피해 연안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의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정치도 안정되고 있다. 터키는 지난 9월 1980년 쿠데타 이후 제정된 군사헌법의 개정안이 국민 투표에서 통과되면서 민주화를 진전시키고 새로운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새 헌법은 터키의 권리와 자유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터키는 지난 6월 이란 핵제재를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브라질과 함께 반대표를 던지는 등 외교에서도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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