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는 줄줄이 폐업인데...

입력 2010-10-05 14: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대기업 잇따라 부동산 분야 자회사 설립 '대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개발사업의 자금 조달 방식인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사실상 중단된면서 소규모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줄줄이 폐업행을 택하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8월기준)만 서울 소재 부동산개발업체 중 32곳이 폐업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신고했다. 지난 2007년부터 등록이 시작된 이후에는 총 142개(등록업체 762개) 업체가 폐업하거나 등록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폐업이나 등록취소를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개발업 등록증을 소유하고 있으면 전문인력을 의무적으로 2명 고용해야 하는 등의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폐업한 한 시행사 관계자는 “요즘 계속 일감이 없어 너무 어려운 상황인데, 인건비며 유지비 등이 막대하게 지출돼 손해다. 당분간 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폐업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행사 관계자는 “사실상 요즘 PF받기 너무 어렵다. 계획한 사업이 있어도 대출을 안해주니 시작할 수가 있나... 악순환의 연속이다. 폐업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이렇듯 소규모 부동산개발업체들은 폐업을 면치 못하는데 반해 국내 대기업들은 잇따라 부동산 자회사를 설립해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KT, SK, CJ, 동양 등 국내 대기업들은 금융위기 이전에는 그룹자산매각 및 유동화를 위해 부동산전문사업관리업체에 사업을 대행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별도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8월 보유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고 유휴 부동산의 수익화를 위해 부동산 분야 전문법인인 KT 에스테이트를 설립했다.

SK그룹은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동산개발회사 SK핀크스를 지난달 출범시켰다.

아울러 동양그룹이 설립한 동양에이앤디는 부동산개발투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CJ그룹도 지난 2008년 부동산 개발 및 투자 담당 회사인 CJ프로퍼티스를 설립해 공장 재개발사업, 아파트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그룹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현금 확보 전략,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산유동화전략 등 여러 부동산 활용방안을 찾고자 부동산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자회사를 만드는 대기업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하고자 하는 목적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695,000
    • +5.16%
    • 이더리움
    • 4,159,000
    • +2.64%
    • 비트코인 캐시
    • 625,000
    • +2.97%
    • 리플
    • 718
    • +0.98%
    • 솔라나
    • 213,200
    • +6.33%
    • 에이다
    • 624
    • +2.63%
    • 이오스
    • 1,099
    • +1.48%
    • 트론
    • 177
    • +0.57%
    • 스텔라루멘
    • 147
    • +1.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400
    • +3.41%
    • 체인링크
    • 19,040
    • +3.14%
    • 샌드박스
    • 601
    • +4.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