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수출 통제, 국내 산업계 타격 '우려'

입력 2010-08-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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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중장기 대비해야"

세계 희토류 금속 생산의 97%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량 통제에 나서면서 국내 산업계에 타격이 우려된다. 란탄, 세퓸, 네오디뮴 등 광물을 통칭하는 희토류는 휴대폰·발광다이오드(LED)·하이브리드카·반도체 등 첨단 제품뿐 아니라 풍력발전 등 녹색산업에도 필수적인 희귀 광물질이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올해 희토류 수출량을 연간 3만t으로 제한해 지난해의 5만t에 비해 약 40% 정도 대폭 감축했다. 특히 하반기만 놓고 보면 공급량 감소 폭이 더욱 커 지난해 동기에 비해 72%나 줄어든 8000t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희토류 광산업계를 소수의 국영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영세업체들의 과당경쟁과 불법 채굴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희토류 업계 관계자는 "수출쿼터의 급격한 감소로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약 2만t에 달하는 희토류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부품·자동차부품 업계 등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쓰이는 연간 약 7000t의 희토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이지만 워낙 극소량이 사용되기 때문에 정부가 선정한 6대 전략광물에도 포함되지 않아 비축물량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산업계에서 많이 쓰는 희토류는 영구자석을 만드는 디스프로슘,LCD 등 디스플레이 화면을 연마하는 데 쓰이는 세륨 등이 대표적이다. 또 LCD 편광판,LED,삼파장 전구를 만드는데 이트륨,테르븀 등을 형광재료로 쓴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휴대전화 등 한국 핵심 수출품의 필수 원재료로 쓰이는 희토류를 포함한 희소금속을 선점해야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2003년 이후 매년 수요가 40% 이상 늘고 있는 만큼 희토류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 사용되는 희토류의 양이 워낙 적은 데다 희토류를 이용해 소재·부품을 만들기보다는 만들어진 제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드는 만큼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희토류를 대규모로 가져다 사용하지는 않는다"면서 "아직까지는 가격 영향 등 사업에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당장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희토류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게 쏘나타 하이브리드 전기모테어 들어가는 영구자석 정도인데다 아직 양산 단계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도 "(희토류 수출 통제로 인해) 현재 완성차 업계에 큰 영향은 없고 원가 상승 정도"라며 "다만 향후 영향을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2차전지(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 관계자는 "희토류를 직접 가공하기보다는 희토류를 이용해 만든 부품소재를 활용하는 만큼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사용비중과 가격이 낮아 국내업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지만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제품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희토류 재료비 비용이 낮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아직 부담을 갖고 있지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수출 규제와 독점 횡포가 더 심해지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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