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③ SNS 삼매경에 빠진 CEO들...왜?

입력 2010-08-17 09:22 수정 2010-08-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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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활용, 마케팅·위기관리…효과 톡톡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기업 경영에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열풍이 거세다. 트위터에는 수만명의 팔로어(follower)를 거느린 기업 오너나 CEO가 등장하고 이들이 던진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화제를 낳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경영’이 기업과 고객 및 소비자들과 소통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스마트폰과 트위터가 큰 인기를 끌면서 기업에서도 이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트위터 등 SNS의 영향력이 크게 확산되면서 신문과 온라인포털을 비롯한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이 분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기업입장에서는 홍보 마케팅을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간해서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폐쇄적으로까지 비치던 기업 CEO들도 트위터 삼매경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이들이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끌면서 CEO 자신은 물론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효과도 낳고 있다.

재계에서는 트위터 마니아로 알려진 두산 박용만 회장에 이어 재계 3~4세 오너 경영인들이 속속 트위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의 팔로어는 6만7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최근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SK 최태원 회장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2월 트위터에 가입한 정용진 부회장은 현재 4만7000여명의 팔로어를 자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 불만과 질문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팔로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를 시작한 재벌 총수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침체 속에서 총수가 직접 경영 철학과 방향을 빨리 임직원들에게 전달하고, 반대로 직원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여과 없이 들으려고 하는 자세가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벌 총수들이 트위터를 통해 잠재적 고객인 일반인들과도 개인 사생활 부분에까지 거리낌 없이 얘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부정적 이미지로 자리잡았던 재벌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과 고객 간 소통 채널이 전체 소비자 중 소수만 이용하고 있는 트위터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다.

가짜 한우판매와 백화점 화재 사건 당시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공식 해명하거나 사과하는 대신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팔로어들만 볼 수 있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그친 데 대해 적절치 않았다는 여론이 많았다.

한편 인터넷 포털사 CEO들도 각자 자사 SNS 삼매경에 빠졌다. 이들은 사내 직원과의 직접적인 소통은 물론 IT업계 지인이나 개인적인 소회 등을 SNS에 남겨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지난해 2월 닉네임 ‘버드워쳐’로 미투데이를 개설한 후 그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미투데이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영화 ‘똥파리’를 소개하며 “주인공 이름이 김상훈(처음에 김상헌이라고 하는 줄 알고 깜놀)”이라며 “나는 똥82학번 김상헌”이라는 재치있는 소감을 남겼다.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자신의 일촌들에게 단문 블로그를 보낼 수 있는 ‘커넥팅(아이디:joohyungchul)’을 통해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는 커넥팅을 통해 “현실에 없는 것, 있으면 네티즌들이 우리에게 고마워할 것, 그것을 우리가 만들면 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역시 자사 마이크로블로그 ‘요즘(yozm)’을 올해 2월 개설했다. ‘파란하늘바다’라는 닉네임으로 은닉(?) 활동 중이다.

포털업계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적극 활용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서비스 개선점이나 이용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앞으로 긍정적인 기능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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