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경제 바꾼다

입력 2010-08-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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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소비 10% 증가...보리 가격 급등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지구촌 온도는 통계가 시작된 이래 1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과 동유럽뿐 아니라 파키스탄, 카타르 및 콜럼비아 등 전 세계 수십여 국가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폭염으로 맥주 제조업체 및 코카콜라 등 음료수 업체들은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가축산업은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상 가뭄에 시달리면서 가축사료로 이용되는 보리 작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의 사료용 보리가격은 현재 지난 6월 중순의 t당 90유로에서 130% 급등한 210유로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의 압둘레자 아바시안 선임 곡물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관심이 밀에 집중됐기 때문에 보리 가격 급등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보리 생산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흑해 연안 지역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에서 지난해 수출된 보리는 전 세계 보리 교역량인 1690만t의 절반에 해당하는 840만t에 달한다.

미국의 최근 수 개월간 전력 소비량도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났다.

시카고 선물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이른바 ‘냉방지수(CDD)’ 선물가격은 최근 전년에 비해 30~56% 올랐고 8월물과 9월물도 각각 21%, 13% 상승했다.

CDD는 해당일의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평균에서 65℉(18.3℃)를 뺀 가격과 ‘0’중에서 큰 값을 취한다. CME에서는 미 전역 10개 기상관측소가 관측한 기온에 관한 지수 파생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은 폭염에 따른 영향을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적게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2003년과 2005년에 폭염으로 인한 전력사용 과다로 미국의 전력 인프라가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은 적도 있지만 최근의 미온적인 경제회복세는 전력회사들이 사전에 전력 부하량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천연가스 생산업체들도 충분한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러시아가 가뭄에 고생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농작물 작황이 좋을 것으로 기대돼 미국 농산물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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