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바루 '재규어 AS센터' 몰래 운용하다 '들통'

입력 2010-07-27 10:06 수정 2010-07-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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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사실관계 파악 후 대응할 것"... 딜러십 파기 가능성도 제기

▲서비스망 부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스바루 코리아가 '재규어&랜드로버' 공식서비스센터를 통해 몰래 2급 정비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국내판매에 들어간 일본 수입차 스바루가 시장진입 초기부터 판매부진과 서비스망 부족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이하 재규어)의 공식서비스 센터의 정비소를 몰래 이용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입차 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결과 스바루 코리아는 재규어 공식 서비스센터인 영등포 사업소에서 판금 및 도장작업 등 스바루관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스바루 코리아는 공식 판매를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서울 청담과 부산에 직영서비스센터(3급)를 운영하고 있다.

3급 부분정비에 해당되는 이곳은 오일교환을 비롯해 간단한 정비만이 이뤄지는 곳으로, 판금 또는 도장이 필요한 2급 종합정비는 불가능하다.

스바루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당과 인천, 원주, 대구 등 총 6곳의 협력업체(1급)를 통해 판금과 도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판매가 늘어나면 현재 서울지역에 판금과 도장작업이 가능한 2급 서비스센터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스바루 코리아의 공식딜러인 지산모터스는 현재 스바루와 관련된 2급 정비를 '재규어'의 영등포 서비스센터(2급)에서 치르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현재 '재규어&랜드로버' 영등포 서비스센터에는 스바루 모델의 홍보물품이 비치돼 있는 등 스바루 고객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재규어 포스터 옆에 마련된 스바루 종이컵.
'재규어' 공식딜러을 겸하고 있는 지산모터스는 스바루를 위한 별도의 2급 정비소를 세우는 대신 '재규어' 서비스 센터를 이용해 일부 정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26일 현재 이곳 고객 라운지에는 스바루 고객을 위한 다양한 홍보물품과 자료 등이 구비됐다.

'재규어' 영등포 사업소 서비스 어드바이저는 "스바루와 관련된 정비는 청담동으로 먼저 문의해야 한다. 청담동에 엔진 및 중요부품을 진단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가 있다"고 말하고 "영등포 서비스센터에서는 스바루의 판금과 도장 등 중요한 수리에 대한 작업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스바루 서비스를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스바루 차량에 대한 작업을 일부 진행한 바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랜드로버 고객 김 모씨는 "하나의 간판에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모든 수입차 엠블럼을 붙여놓고 정비하는 일부 3급 정비업소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라며 "공식 수입차를 타는 이유가 정품사용 및 제대로된 교육을 받은 테크니션을 통해 차량 수리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객은 "만일 다른 수입차 브랜드까지 함께 서비스를 진행하는 곳이라면 해당 업체는 찾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영등포 서비스 센터 뒤편 주차장 모습
이에 대해 스바루 코리아 홍보담당자는 "지산모터스는 스바루코리아의 공식딜러"라며 "우리 서비스센터에서 우리가 판매하는 차를 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영등포 서비스센터에는 스바루 차량 AS에 필요한 부품 수급이 모두 이뤄지고 있으며, 스바루 론칭 이후부터 꾸준히 스바루 차량의 AS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규어' 관계자는 "영등포 서비스센터는 '재규어'의 공식 서비스센터"라며 "이곳에서 다른 수입차를 정비한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고, 스바루 코리아측에서 그렇게 홍보한다는 것도 용납못할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규어 서비스센터에서는 우리 고객만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전하고 "해당 내용은 처음 듣는 일이며 사실이라면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CS관련 임원회의를 거쳐 지산모터스측에 정확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규어'를 비롯한 수입차 공식판매원은 딜러에게 판매와 서비스센터 운영권을 보장하되, 사전논의 없이 다른 브랜드의 차를 해당업소에서 판매하거나 수리하게되면 딜러십 파기를 통보할 수 있다.

한편 스바루코리아는 고려제강의 자회사 고려상사가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일본 스바루의 한국 공식수입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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