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펀드, 美 시장 공략 본격화

입력 2010-06-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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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에 미 시장 관심..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

중국 투자펀드가 중국증시의 변동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를 다각화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 펀드가 최근 몇 개월 동안 미국시장 투자 비중을 늘리고 새 펀드상품들은 미국에 초점을 둔 투자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증권 신고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중국펀드의 미국 투자 규모는 7억달러(약 8519억원)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미국 투자가 늘고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정부가 최근 몇 년 동안 대형금융기관을 통해 허가한 해외 투자펀드 규모는 640억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지만 정부 승인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추가 승인된 해외투자 금액은 12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아직 중국펀드의 투자는 홍콩에 치우치고 있다. 올해 1분기 총 79억8000만달러의 해외 투자펀드 중 70%에 달하는 55억2000만달러가 홍콩에 투자됐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증시의 급등으로 인해 중국펀드의 투자는 중국에 치우쳤었다. 실제 중국펀드 자산의 3%만이 해외에 투자됐고 해외투자 할당금액 중 3분의 1이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하이 종합지수가 22% 하락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투자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서구의 오랜 기초투자 개념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차이나머천트펀드의 벤 장 펀드매니저는 “서로 다른 시장에 투자를 분산시키는 것은 중국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개념”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머천트펀드는 총 8000만달러 규모 펀드액 중 30%를 북미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일본 및 호주에 투자하고 있는 창셩 펀드 매니지먼트의 우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보다 건전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ICBC 크레딧스위스 자산관리가 운용하는 2억7400만달러 규모의 차이나오퍼튜니티펀드와 28억달러 규모의 중국AMC 글로벌이쿼티셀렉트펀드도 포트폴리오 중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CBC펀드의 경우 미국시장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지난해 말 24%에서 올해 1분기 말 32%로 대폭 커졌다.

구오타이 자산관리는 지난 4월 처음으로 미국증시 나스닥 지수와 연동되는 8억1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킨 바 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라자드 자산관리, 블랙록 및 도이체방크 산하 기관투자업체인 DB어드바이서 등 미 펀드업체를 소개하는 이틀간의 컨퍼런스에 중국 펀드매니저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블랙록의 데이비드 무노즈 이사는 “대부분의 중국 펀드업체들이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쉽 노하우 등을 배워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펀드매니저들도 발전하는 중국 경제 속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많은 미국펀드는 중국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기후변화 및 바이오테크, 첨단기술 같은 성장성이 큰 틈새시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개방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의 해외투자 통제는 여전히 엄격하다.

해외투자를 원하는 중국 금융업체들은 투자에 앞서 정부로부터 국내 기관투자가 자격을 얻어야 하며 정부는 쿼터제를 통해 해외 투자액을 관리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도 해외투자 확대의 걸림돌이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해외투자수익률이 달러 페그제 때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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