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땅주인 북풍에 "나떨고 있니"

입력 2010-05-25 10:53 수정 2010-05-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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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전원주택 평당 100만원 하락..파주 동두천 등 땅값 곤두박질

경기 북부권 토지시장이 심상치 않다.

경기 남부권은 보금자리주택 주변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북부권은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을 빼고는 하락지역이 속출하며 가격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천안함 사태로 남북간 무력충돌 가능성 마저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자 시장이 일순 얼어붙은 탓이다.

실제로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 "팔아야 하나"라는 땅주인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매수자가 없어 거래마저 실종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당분간 전반적인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토지투자컨설팅 업체와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평당 최고 400만원까지 올랐던 경기도 고양시 주변 전원주택 부지의 경우 최근 평당 2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세가 100만원 이상 하락한 것.

파주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파주는 LG디스플레이가 LCD공장을 신규로 증설한다는 소문이 돌아 한때 가격이 급등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하락과 천안함 사태 직격탄으로 거래자체가 거의 없이 썰렁하기만 하다. 1년전만 해도 최소 평당 250만원은 받을 수 있었던 땅들이 200만원 대 이하로 내려가고 있다.

동두천 지역도 시세가 내려가고 있다. 2년전 산악레포츠단지 조성이라는 호재로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투자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전체적으로 약 10%정도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안함 사태가 경기북부 땅 시장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나는 등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자 매도자들이 크게 긴장하며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것.

땅이라는 특성상 호재에 더 민감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보금자리 여파로 집값마저 하락하고 있어 시장을 코너에 몰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의 경우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가 오히려 악재가 되고 있다.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던 땅들이 대거 일시에 시장에 나오면서 전체적인 땅들의 희소가치가 떨어져 버렸다는 것. 예컨데 보호구역 들어가지 않은 땅들은 가치를 인정받고 값도 비쌌지만 지금은 토지공급이 많다보니 가치가 크게 내려가고 있다는 소리다.

다만 경의선 등 역세권이나 킨텍스 주변 땅들은 평당 400만원을 넘기도 해 개발호재가 있거나 도로가 뚫리는 지역은 여전히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토지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경기 북부의 경우 전체적으로 약세장이다. 천안함 사태가 심리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도 "전쟁이난다면 서울지역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실물자산인 땅이 더 안전한 자산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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