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訪中...배경ㆍ목적에 관심 집중

입력 2010-05-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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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계구도 논의..6자회담 참가 발표여부는 불투명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발생한 남한 초계함 침몰사건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중이고 북한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사건으로 위기감을 느낀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쏠린 국제사회의 의혹제기에 대해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로 이 시기를 택해 방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천안함 사건으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서가 크게 악화돼 있고 근래 북ㆍ미간 접촉 또는 협상 기미가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6자회담 복귀 등의 긍정적 조치를 선언하기보다는 북ㆍ중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수행했는지에 쏠린다. 김정은이 수행했다면 북ㆍ중 양국 간에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북ㆍ중 양국은 그간 노동당 대 공산당 차원에서 서로 최고지도자를 추인해왔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시진핑 부주석도 그런 까닭에서 내부 절차를 거쳐 2008년 6월 17일 방북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후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찾은 김 위원장은 이번에 후 주석을 포함해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시 부주석, 리커창 부총리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 회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김정은이 따라왔다면 이런 일정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차기 최고지도자 간의 인사 차원에서 김정은과 시 부주석 간의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북한에서 김정은으로의 후계 승계 소문은 지난해 초부터 나돌았다. 올들어 당 중앙위원회의 지시로 김정은 찬양가요인 '발걸음'이 군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의 행사곡으로 지정됐는가 하면 김정은의 초상화가 조만간 배포될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북한의 후계구도 작업이 빨라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북한 당국이 단행한 화폐개혁도 김정은 체제의 조기 구축을 위해 서둘렀다는 소문도 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조급증'을 보이는 배경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순환기 계통 이상으로 뇌졸중이 왔던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에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향후 북핵 6자회담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 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부정적인 전망이 앞선다.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북한 연루설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금강산 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재산에 대해 몰수 또는 동결조치를 취하면서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미 행정부 역시 북한과 선뜻 대화에 나서기 어려운 탓에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전격 복귀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후 주석과의 면담에서 '회담 재개'를 알리고 중국 측은 이를 바탕으로 회담 재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사건의 영향으로 이런 계획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또 북한은 여전히 평화협정 체결 논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라는 전제조건 요구를 접지 않고 있다.

이에 한ㆍ미ㆍ일 3국은 그런 전제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에 천안함 사건까지 오버랩돼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체제보존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한ㆍ미ㆍ일 압박구도에 맞선 북ㆍ중 연대 강화와 경제협력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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