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vs 투자형' 창업시장 양극화 본격화

입력 2010-04-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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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및 베이비붐 세대 대거 은퇴로 수요 몰려

최근 창업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설비나 점포 임차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1억원 이내로 시작할 수 있는 생계형 소자본 창업과 3억원 이상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고자본 투자형 창업으로 예비창업자들이 양분화되고 있는 것.

이는 취업난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젊은층과 생계지책을 위한 여성창업자의 증가로 소자본 창업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자금 여력을 갖춘 50대 이상 시니어들의 창업시장 진입으로 고자본 투자형 창업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자본 창업,청년·여성주부 관심 집중= 소자본 창업의 대표적 아이템은 무점포 창업이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1000만~2000만원 정도에 점포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무점포 창업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년뿐만 아니라 자금 여력이 부족한 퇴직자, 투잡을 원하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에게도 인기다.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에코미스트’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천연제품을 이용해 실내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해 준다. 점포나 사무실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해 천연향을 매월 리필해 주거나 자체 개발한 향 공조 시스템을 건물 공조기에 설치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때 100% 천연오일로 만든 피톤치드 스프레이나 비누, 치약 등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같이 판매함으로써 매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점포로 10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에코미스트 이기현(53) 사장은“요즘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창업 문의가 들어오는데 그 중 절반 정도가 20대 또는 30대 초반의 청년들이다”며“10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알러지 홈케어 및 실내환경을 관리해 주는‘에코비즈’는 국내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공기청정복합기 ‘에코플러스’를 이용해 황사나 실내 미세먼지 및 새집증후군 등의 유해가스를 제거해 준다. 공기청정복합기 렌탈 사업도 병행, 무점포 사업이 가능하고 창업비용은 500만원이다.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도 소자본 창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주부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은 뷰피 관련샵이나 분식전문점. 동네 상권에서 33㎡(10평) 정도의 작은 점포면 되기 때문에 점포비를 포함한다 하더라도 1억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창업할 수 있다.

유기농화장품전문점 ‘닥터올가팜’은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유기농 인증 마크가 부여된 제품만을 판매하는 국내 최초 유기농화장품 전문점이다. 단일 브랜드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회사의 베스트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샵이라는 것도 특징. 창업비용은 33㎡ 기준 2600만원이다.

◇투자형 창업, 시니어 계층 창업 러쉬로 인기=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 부근에서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을 운영하고 있는 박종성(51)씨는 퇴직 후 맥주전문점을 창업했다. 맥주전문점을 선택한 이유는 수익 안정성.

“창업비용이 3억원 가까이 든 만큼 초기 투자 부담도 있었지만 퇴직 후 생활 유지를 위한 창업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죠” 박씨는 요즘 115㎡ 규모 점포에서 월평균 3000~3500만원 매출에 1000만~12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퇴직금 등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을 갖춘 50대 이상 시니어 계층들의 창업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커피전문점, 어린교육사업, 맥주전문점 등 이른바 중산층 창업 아이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처럼 고자본 투자형 창업은 기술과 자금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재테크 수단이나 퇴직자나 주부 등 초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창업 형태로 인기를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자금 여력을 갖춘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창업자와 가맹본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투자해 중심 상권에 대형으로 점포를 개설하는 ‘공동창업’, 창업자가 가맹본사에 점포 운영 전반을 위탁하는 ‘위탁경영창업’도 늘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는 점주로부터 위탁 의뢰를 받은 점포에 점장 및 매니저 경력을 갖추고 6개월 이상 교육을 수료한 전문 매니저를 파견해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매니저는 점포 문을 열고 닫는 일에서부터 매출 및 수익관리, 재고관리, 직원관리까지 점포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점주는 가끔 매장에 나와 매출 상황을 체크하고 수입만 관리하면 된다. 매니저 인건비 외에 본사에 따로 지불하는 수수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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