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한방화장품 해외시장 공략 가속도

입력 2010-03-31 10:33 수정 2010-03-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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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효능 입소문 타면서 아시아 시장서 인기 급부상

친환경·웰빙 열풍에 따라 천연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약 성분 또는 한방 재료로 만든 한방 화장품이 국내에서 날로 인기를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시장 공략을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방화장품 시장은 국내 한방화장품의 시초이자 대중화를 이끈 아모레퍼시픽의‘설화수’브랜드와 2003년 출시한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가 시장을 양분화하고 있고 중소 후발업체들이 관련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시장규모는 약 11조원(2008년 소비자가 기준). 이중 한방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조5천억원(2008년 소비자가 기준 추정치) 정도로 기초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방화장품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한자 문화권으로 일찍이 한의학에 대한 효능이 잘 알려져 있는 동아시아지역 매장에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 홍콩 인기 '설화수',美ㆍ中 공략 계획=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97년‘설화수’브랜드 런칭을 통해 업계에 최초로 한방화장품의 개념을 알렸다. 설화수에 사용된 성분은 2만가지 한방 성분 중 3천 가지를 추려낸 뒤 최종적으로 30가지를 엄선, 그 피부학적 효과를 연구해 적용한 것이다.

대표적인 성분인 인삼의 경우만 하더라도 선별된 3가지 영역의 인삼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해 18시간 동안 달여 만들었다.

설화수는 2005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4천억 원 이상을 돌파한 데 이어 2008년에는 5천억원을 넘어서면서 확실한 메가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설화수는 2004년 9월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이자 아시아 시장의 창(窓)인 홍콩에 진출했다. 센트럴 빌딩 내 독립 매장 오픈과 세이부 백화점 입점 등 하이클래스들이 주로 찾는 고급 쇼핑가를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한 설화수는 2005년 9월 영국의 고급 백화점으로 홍콩에 아시아 1호 매장을 연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백화점에 입점했다.

홍콩에서 신생 브랜드인 설화수는 특별히 TV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설화수를 써본 뷰티기자들과 오피니언 리더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입소문은 본토에까지 퍼져 중국에서 가짜 설화수가 만들어져 유통되기도 했고 한국을 방문하는 상당수 중국인들이 설화수 제품을 단품이 아닌 선물세트로 구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홍콩뿐 아니라 설화수가 진출하지 않은 일본에서도 설화수의 인기는 대단하다. 일본 고객 중에는 설화수를 사기 위해 일부러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아모레는 설화수의 글로벌화를 위해 올 상반기 미국 뉴욕의 최고급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 입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후' 中·베트남 고급화 이미지 구축, 매장수 확대=LG생활건강이 2003년 1월 출시된 ‘후’는 대전대학교 한의대 및 LG생활건강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브랜드다.

LG는 고대 왕실 여성들이 의학에 이용했던 궁중비방 비서를 연구한 끝에 고대 왕실 여성들은 늙지 않는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한방 화장품에 도입했다.

후가 도입한 한방원료 ‘공진비단’은 ‘기, 혈의 조화를 이루어 백(百)병을 예방하는 으뜸의 보약처방’ 으로 왕실에서만 사용됐던 궁중처방이다. 공진비단에는 왕실의 아름다움을 지켰다는 6가지 한약원료가 주요 성분으로 당귀, 녹용, 산수유 등 한약재로 쓰이는 성분이 고루 함유돼 있다.

‘후’는 백화점 화장품 시장에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 왔다. 출시 1년 만에 110억에 달하는 매출을 이룬 이후 매년 30~4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외국 명품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는 토종 국산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00억원.

후는 2006년 중국, 베트남 등 고급 백화점에 입점한 이후 드라마 대장금으로 알려진 이영애를 모델로 인지도 확산에 주력해 이를 바탕으로 외국 유명 명품화장품과 대등한 경쟁을 펼쳐 나가고 있다.

LG는 향후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매장수를 확대해 현지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미국시장의 경우 현지 유통망 확보가 어려워 한인 위주의 판매전략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 中企 공동브랜드 및 이색성분으로 틈새시장 공략 = 소망화장품 ‘다나한‘과 코리아나 ‘자인’, 한국화장품 ‘산심’은 공동으로 ‘한방(Hanbang)’이란 브랜드숍을 2008년 말 일본에 런칭했다. ‘한방’은 현재 일본 도쿄 긴자백화점에 입점해 있으며 지난해부터 한류스타 송승헌을 모델로 캐스팅, TV-CF 방영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한방’은 일본내 긴자를 비롯한 4곳에 로드샵을 열고 시부야의 세이부백화점에 입점을 한 상태며 미국과 베트남에서도 최근 유통망을 갖추고 본격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향후에는 미얀마, 몽골, 호주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매출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스킨푸드도 12가지 한약재와 복분자를 고이 달여 만든 한방 화장품 라인을 구축하고 2007년 6월 대만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폴을 비롯한 10개국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스킨푸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시장에서도 로드샵과 대형몰내 입점 중심으로 전개를 하고 있으며, 향후 복분자 라인 역시 스킨푸드 브랜드 유통망 내에서 입점 및 판매를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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