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1년 6개월래 최고치로 솟았다. 독일과 프랑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지원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지역 대표지수인 FTSE 유로퍼스트300 지수는 전날보다 0.8% 상승한 1073.56으로 2008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6% 상승했던 이 지수는 올해 들어 2.7% 올랐다.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 유럽600 지수도 전일 대비 0.7% 상승한 261.8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독일 재무부 당국자는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션에서 독일과 프랑스 정부가 IMF의 그리스 지원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마감 1시간전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도 29.09포인트(0.52%) 오른 5673.63, 독일의 DAX 지수는 29.77포인트(0.50%) 상승한 6017.27로 6000선을 넘어섰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24.55포인트(0.63%) 뛰어 3952.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지수 상승을 이끈 영국 4위 보험사인 리갈앤드제너럴는 예상외 실적호조로 4.7% 급등했다. 리갈앤드제너럴의 2009년도 순익은 8억6300만파운드로 시장의 예상치인 4억6100만파운드를 웃돌았다.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세계 최대 크루즈 운영업체인 카니발 역시 올해 순익 전망치를 당초 주당 2.1~2.3달러에서 2.25~2.35달러로 상향조정하면서 2.2% 뛰어 3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영국 석유탐사 업체인 케언에너지는 그린란드에서 석유탐사를 시작했다는 보도와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에서의 생산 전망치를 상향 수정하며 8% 폭등세했다.
런던 소재 브루윈 돌핀 시큐리티즈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이크 렌호프는 “시장은 어쨌든 계속 상승하고 싶은 것 같다”며 “주가 상승재가 풍부하다. 기업 결산 뉴스는 예상대로 대부분이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