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보건당국 글루코사민 효능 '엇갈린 해석'에 혼란 가중

입력 2010-0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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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복지부간 효능 의견차...업계 일부에선 복지부 외압설까지 제기

최근 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글루코사민이 효능이 없다고 밝혔지만 허가 당사자인 식약청은 효능효과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어 제약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복지부 산하 비영리 특수법인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2일 기존의 임상연구 37건을 분석한 결과 글루코사민이 관절염 치료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보험약제과 백영하 사무관은 “현재 이에 대한 공식입장은 없지만 최근 논의중인 일부 일반약을 비급여로 전환시키는 계획에 글루코사민을 포함할지 결정하는 데 보의연 연구자료가 참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품 허가기관인 식약청은 여전히 효능·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식약청은 글루코사민에 대해 약 10년전 관절염 개선효과에 대해 최초 허가를 내준 이후 2006년에는 고시형 건강기능식품의 재평가 기반사업을 통해 글루코사민의 함량과 용량 등 세부기준을 정해 허가를 내준 바 있다. 고시형 건강기능식품이란 건강기능식품의 기준ㆍ규격 등을 미리 정해 식약청장이 건강기능식품공전에 수록해 고시한 기능성원료를 말한다.

현재 식약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글루코사민의 기능성 자료를 살펴보면 “글루코사민은 ‘관절 및 연골 건강’의 기능성이 인정됐다.(중략) 이상의 결과들을 종합해, 글루코사민은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

이러한 보건당국의 상반된 태도에 일반 소비자와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제약업체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제약사들은 보의연 발표 다음날인 3일 오전부터 반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판매가 활발했던 온라인 몰과 약국 등에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매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마련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에 복지부의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의료보험재정 절감을 빌미삼아 약가인하와 일반약 비급여 전환등을 검토중인데 글루코사민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며 “식약청이 버젓이 허가를 내준 제품에 대해 왜 이제 와서 효능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지 알 수 없고 보의연이 위탁한 한양대 연구팀의 연구방식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보의연이 산하기관이지만 독립기관으로 운영중이어서 외압설은 말도 안 된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식약청의 결과와 보의연 결과를 함께 참조해 올 하반기경 급여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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