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로 최해천(64) 기계공학부 석좌교수가 선출됐다.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책평가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이사회 투표에서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이사회는 제29대 총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최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이사회는 이날 최 교수와 강준호 사범대 교수, 이재영 인문대 교수 등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추천한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대 총장은 이사회가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신임 총장 임기는 2027년 2월 1일부터 2031년 1월 31일까지 4년이다.
이번 선출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앞서 진행된 정책평가 순위가 뒤집혔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발표된 교직원·학생 대상 정책평가에서 강 교수는 490점 만점에 169.25점(34.5%)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최 교수는 125.15점(25.5%)으로 2위, 이 교수는 113.11점(23.1%)으로 3위에 올랐다.
그동안 서울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는 정책평가 1위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사회가 정책평가 2위인 최 교수를 선택하면서 정책평가 결과와 최종 선출 결과가 엇갈렸다. 정책평가는 총장 선출 과정의 주요 평가 절차지만 이사회가 반드시 1위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초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후보자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후보에 대한 제보가 접수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면접과 최종 선출 일정이 이날로 미뤄졌다. 서울대는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관련 절차에 따라 검토해왔다.
최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30년 넘게 교육과 연구에 몸담았다. 서울대 기계공학부장과 연구부총장, 대한기계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3월 특임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최 교수는 총장 선거 과정에서 대학의 재정 기반 확충과 연구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대표 공약은 'SNU 메가프론티어 파트너스' 등을 통한 임기 4년간 신규 기금 2조원 확보다. 대학의 재정 자율성을 높이고 교육·연구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임 교원의 초기 연구비를 현재보다 3배 늘리고 학문 분야별 우수 교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진 연구자의 연구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초학문과 첨단 연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AI 교육 확대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AI 소양 교육을 도입해 전공과 관계없이 학생들이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총장 선출 제도 개혁도 약속했다.
최 교수가 공식 취임하면 서울대는 공학 분야 연구자 출신 총장을 맞게 된다. 2006년 제24대 총장에 취임한 이장무 전 총장 이후 약 20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