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인상담 9개월 8563명…우울점수 낮췄는데 또 '일몰' 기로

입력 2026-11-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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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9점 효과평가 내민 전문가단체… 도비 12억4000만원 편성 촉구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의 노인상담센터 안내판. 마음의연대 실천네트워크는 8일 성명을 내고 도내 69개 시·군 노인상담센터의 상담 공백을 막기 위해 2027년도 도비 12억4000만원 편성을 경기도에 요구했다. (경기도 노인복지관 예산 삭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의 노인상담센터 안내판. 마음의연대 실천네트워크는 8일 성명을 내고 도내 69개 시·군 노인상담센터의 상담 공백을 막기 위해 2027년도 도비 12억4000만원 편성을 경기도에 요구했다. (경기도 노인복지관 예산 삭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경기도 시·군 노인상담센터를 찾은 어르신이 올해 9개월 만에 8563명으로 작년 한 해 이용자 7191명보다 1372명 많았다.

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상담·임상심리 전문가 비영리단체 마음의연대 실천네트워크(마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상담을 받은 어르신의 우울 점수가 평균 9.1점에서 5.9점으로 낮아졌다는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경기도에 사업 존속과 2027년도 도비 12억4000만원 편성을 요구했다.

앞서 이 사업은 1년 전에도 도비 지원 중단 대상에 올랐다가 도의회 심의에서 예산이 되살아났다.

마실 측은 성명서를 통해 노인상담사업이 "일몰사업 명단에 오르면서 도내 69개 센터 상담사 전원의 실직과 어르신 상담 공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요구는 세 갈래다. △일몰 추진 철회와 2027년도 본예산 도비 12억4000만원 편성 △운영 방식이 바뀌더라도 상담 중인 어르신의 상담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대책 △상담사 고용승계와 전환배치의 당사자 협의다.

도의회에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업비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9개월 3만2979건…1곳당 124명·478건

마실이 인용한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도내 69개 센터에서 이뤄진 상담은 3만2979건이다. 올해 처음 상담을 받은 어르신은 3915명으로 3년 사이 가장 많았다.

센터는 올해 시흥·안양·파주 3곳이 문을 열어 66곳에서 69곳으로 늘었다. 센터마다 상담사는 1명이다. 상담 건수와 이용자를 센터 수로 나누면 1곳당 9개월 동안 평균 약 124명, 478건이다.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가 정한 올해 상담사 1인당 최소 기준은 연간 60명, 330건이다.

△상담 뒤 불편감 7.6→3.9점, 우울 9.1→5.9점

마실은 상담 전후 평가도 내놨다. 개인상담을 마친 어르신 361명 가운데 93.6%는 상담 뒤 심리적 불편감이 줄었다. 10점 척도 평균은 7.6점에서 3.9점으로 내려갔다.

노인우울척도 검사를 받은 715명 중에서는 79.0%의 점수가 낮아졌다. 15점 만점 평균은 9.1점에서 5.9점이 됐다. 평균 기준 감소폭은 불편감 49%, 우울점수 35%다.

두 결과는 마실이 성명에서 제시한 상담 참여자 평가다. 평가 대상 선정 기준과 원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고위험군은 80세 이상…상담 멈추면 신뢰관계도 끊긴다

국가데이터처 2025년 사망원인 통계를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경기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6.9명이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55.8명으로 가장 높았고 50대 36.0명, 70대 34.4명 순이었다. 80세 이상은 도 평균의 2배를 넘는다.

시·군 노인상담사는 배우자 사별과 가족 갈등, 우울감, 사회적 고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상담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로 연결한다. 김향자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장은 6월 찾아가는 심리지원 사업을 시작하며 "어르신들의 마음건강은 신체건강만큼 중요한 문제지만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상담사들은 사업이 끝나면 상담이 멈추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과 쌓아온 신뢰 관계도 끊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작년 ‘0원' 뒤 12억 복원…올해 다시 미편성 논란

경기도는 2025년 10월28일 31개 시·군에 2026년도 노인상담센터 도비 지원 중단 방침을 알렸고, 도의회 심의를 거쳐 12억원이 복원됐다. 상담사 측은 2027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도비가 다시 빠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10월28일 '일몰사업 복원·증액 금지. 삭감만 허용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설명자료를 냈다. 도의회와 협의하는 예산편성안은 최종 확정안이 아니며, 2027년 본예산 편성안은 "어떠한 사항도 확정된 바가 없음"이라고 밝혔다. 노인상담사업을 직접 언급한 자료는 아니다.

도가 노인상담사업을 일몰 대상으로 분류했는지, 분류했다면 어떤 평가자료와 기준을 적용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상담 중인 어르신 인계와 상담사 고용에 대한 도의 대책도 발표되지 않았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9일 복지국 행정사무감사를 연다. 경기도는 11일 2027년도 본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하며, 도의회는 12월 16일 법정 처리 시한까지 예산안을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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