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도 맛있어야 산다…저당 아이스크림 소비 53.7% 증가

입력 2026-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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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음료 소비도 50.3% 늘어…건강과 맛 함께 찾는 소비 확산
고물가에도 ‘작은 사치’와 특별한 경험 중시…AI로 메뉴 개발과 경영 혁신 모색

▲저당 아이스크림과 단백질 음료 (사진=AI 생성)
▲저당 아이스크림과 단백질 음료 (사진=AI 생성)

건강을 챙기면서 맛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가 식품시장을 바꾸고 있다. 저당 아이스크림과 단백질 음료 소비가 나란히 50% 이상 늘고, 외식시장에는 저당 떡볶이와 단백질을 추가할 수 있는 맞춤형 메뉴가 등장했다.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함께 찾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식품·외식업계의 제품 개발과 메뉴 구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7 식품외식산업전망’에서 전문가들은 건강과 맛,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식품 구매 행태를 보면 과거 2년 대비 최근 1년간 저당 아이스크림 소비는 53.7%, 단백질 음료 소비는 50.3% 증가했다. 기존 빙과 브랜드에 저당·저칼로리 특성을 접목한 제품의 구매 금액 증가율은 215.1%에 달했다. 디카페인 음료(22.4%), 무알코올·논알코올 주류(20%), 제로 음료(18.3%)도 소비가 늘었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니스’ 소비의 일상화가 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을 고려한 식품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건강을 위해 맛을 포기하기보다 두 가지를 함께 챙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대체당을 활용한 제로 식품이나 유산균을 첨가한 이온음료 등이 주목받는 이유다.

외식시장에서도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디카페인 커피 매출이 늘고, 단백질이나 비타민을 추가할 수 있는 맞춤형 메뉴가 등장했다. 저당 떡볶이와 저당 숯불갈비 등 건강을 고려한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가격뿐 아니라 소비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만족을 따지는 ‘가치소비’도 확산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트러플 스낵 등 일상 속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소비가 대표적이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에서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두바이 초콜릿을 활용한 디저트와 과일 찹쌀떡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외식업계에서도 패션·의류업계와의 협업이나 러닝대회 같은 참여형 행사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변화에 대응하고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한 수단으로는 AI가 제시됐다. 외식업에서는 고객 특성과 소비 흐름, 원가를 분석해 매장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메뉴 이름과 브랜드 전략을 정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보 포스터와 메뉴판 제작 등 외부 업체에 맡기던 업무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됐다.

식품 제조업에서도 공급망 불안과 인건비 상승, 다품종 소량 생산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생산 공정 개선이 과제로 제시됐다. 제조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하고 이를 토대로 생산 공정을 최적화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식품·외식기업이 웰니스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간편식·건강식 등 식품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그린바이오 산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와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식품·외식업계에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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