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향도 수변 조망 갖추면 청약 인기
건설사들도 조망 특화 단지 공급 확대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로 조망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통과 교육 등 전통적인 입지 여건뿐 아니라 강과 호수, 공원 등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청약과 매매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수변 조망을 확보한 일부 단지는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다.
6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공동 발간한 '2026 부동산 트렌드'에 따르면 주택 선택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상품적 요인으로 '향·조망·전망'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33%로 집계됐다. 주택가격(48%), 세대 내부 평면구조·시설(36%)에 이어 높은 비중이다.
실제로 수변 조망을 갖춘 단지들은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 현대14차'의 3.3㎡당 가격은 1억9657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4208만원), 부산 '엘시티'(6905만원), 세종 '세종리더스포레'(3325만원), 강원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2018만원) 등도 지역별 최고가 단지로 꼽혔다. 이들 단지는 강과 바다, 호수 등 수변 조망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청약시장에서도 조망권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그란테르' 전용면적 102㎡B는 1순위 청약에서 37가구 모집에 1079명이 신청해 29.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주택형은 북향임에도 호수와 대규모 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매매시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전용 84.89㎡는 지난해 10월 13억7500만원에서 올해 8월 16억5000만원으로 20% 상승했다. 북동향이지만 한강 조망이 가능한 주택형이다.
강원 춘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전용 84㎡G 역시 지난해 7월 6억3000만원에서 올해 3월 6억9500만원으로 10.3% 올랐다. 해당 주택형은 북동향으로 공지천과 의암호 등 수변 조망이 가능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남향 여부 못지않게 창밖으로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강이나 호수 등 수변 경관을 확보한 단지는 희소성이 높아 향에 따른 선호도 차이를 상쇄할 만큼 차별화된 주거 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조망권을 앞세운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강원 춘천시 효자동에서 '남춘천 센트레빌'을 분양 중이다. 전용 59~84㎡ 총 264가구 규모로 일부 가구에서 약사천과 공지천, 의암호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최상층에는 의암호와 춘천 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조성된다. 오는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금호건설은 6일 경북 구미시 형곡동에서 '형곡 센트럴 아테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총 770가구 가운데 1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형곡근린공원과 금오산이 가까우며 일부 가구에서 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울산 울주군에서 '힐스테이트 울산역리버포레'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파트 436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298실로 구성되며 일부 가구에서 태화강과 무학산을 조망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이달 충남 천안시에서 '더샵 천안라크원'을 선보인다. 총 1290가구 중 1032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성성호수공원과 인접해 있다. 전용 118㎡는 모든 가구를 남서향으로 배치해 호수공원 조망을 확보하도록 설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