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AI 규제 우려로 기술주가 크게 밀린 영향으로 장 초반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출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7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2.24% 내린 5263.2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5269.10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4911.28까지 떨어지며 5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5000선 밑으로 내려간건 올해 2월2일 이후 약 9개월만, 185거래일만으로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1424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49억원, 367억원 순매도 중이다.
모든 업종이 내림세다. 전기·전자(-10.48%), 의료·정밀기기(-8.14%), 기계·장비(-7.73%), 유통(-7.14%), 운송장비·부품(-6.27%), 금속(-6.08%), 전기·가스(-5.49%), 화학(-5.08%), 비금속(-3.60%), 섬유·의류(-3.36%), 제약(-2.85%), 종이·목재(-2.35%), 음식료·담배(-1.51%) 등 전 업종이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일제히 하락 중이다. 삼성전기(-14.30%), SK스퀘어(-13.60%), SK하이닉스(-11.79%), 삼성전자(-9.98%), 삼성생명(-8.79%), 삼성전자우(-8.60%), 현대차(-6.64%), KB금융(-4.90%), 셀트리온(-3.95%), LG에너지솔루션(-3.47%), 삼성바이오로직스(-1.71%) 등이 모두 내림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9.24포인트(7.26%) 내린 629.17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3.53% 내린 654.43에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654.43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629.17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98억원, 97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389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전 종목 하락 중이다. 심텍(-10.01%), 레인보우로보틱스(-9.72%), 주성엔지니어링(-8.66%), 에코프로비엠(-8.58%), 이오테크닉스(-7.97%), 알테오젠(-7.71%), 삼천당제약(-7.64%), 리노공업(-6.66%), 에코프로(-6.19%), HLB(-5.40%) 등이 모두 내림세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8%, 코스닥은 6% 넘는 하락을 보이며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 시작 직후 9시 3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5.52%, 4.36% 급락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증시가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3.58%)의 네오클라우드 계약 재검토 소식이 부각되며 낙폭이 확대됐다"며 "인공지능(AI)의 실질 수요보다 데이터건설 지연과 투자금 회수, 금융조달 위험을 더 크게 반영했으며 옵션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하락을 확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메모리 업체와 AI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샌디스크(-22.26%)와 마이크론(-17.46%),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13.40%)를 비롯해 AMD(-17.26%), 인텔(-10.33%), 브로드컴(-10.43%) 등이 무려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2.25%)는 12% 넘게 폭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중동 지역 내 유조선 공격으로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며 국제유가 역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72% 오른 배럴당 90.52달러, 브렌트유 1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3.88% 상승한 배럴당 9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걸프 해역에서 최소 5척의 선박이 공격 등 사고를 보고한 영향 등이다.
국내외 주요 지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3.46% 추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5.79% 내렸다. 미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4.45%, 다우 운송지수는 3.56% 하락했으며 국내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무려 7.87% 떨어졌다.
단 이런 급락을 과매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규제에 반대하는 텍사스가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의 약 27%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지역 내 건설이 제한되면 부정적 파급 효과는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관련 규제는 내년보다 2028년 프로젝트에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미국 증시의 AI주 폭락은 과매도 이상이다. 또 2028년 이익 논란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