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종식 기대에 유가 8% 이상 급락
美 10년물 국채 금리도 하락
AIDC 업체ㆍ하이퍼스케일러 반응 엇갈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3% 급등한 5만3356.12에 마감했다. 이는 1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58%, 1.44% 상승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여야가 권력을 나눠 갖는 분점 정부가 급격한 정책 변화를 억제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세를 이끌었다.
이란전 종전 기대는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국제유가는 8% 넘게 떨어졌고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0.06%포인트(p) 하락한 연 4.89%를 나타냈다. 종전으로 원유 공급이 정상화하면 물가 압력이 완화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AI 관련주는 같은 선거 결과에도 다른 반응을 보였다. 데이터센터 관련 업체 헛8과 아이렌은 각각 23.2%, 11.2% 폭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1% 내렸다. 민주당이 텍사스 등 주요 데이터센터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전력·용수 사용과 주민 반발을 둘러싼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6.7%, 아마존은 6.1%, 알파벳은 3.2% 상승했다. 증설 속도 둔화가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을 덜고 이미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한 대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코타웰스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AI 인프라 구축이 끝날 것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며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운영업체)가 컴퓨팅 역량을 늘리는 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지 않게 되면 잉여현금흐름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의 관건은 종전 기대가 현실화하느냐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가 전쟁을 지속하는 정치적 비용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군사작전 관련 예산 심사와 의회 감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종전 압박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의회의 압박이 실제 이란과의 협상 타결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탄핵 가능성에 대해서 “이를 추진한다면 민주당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