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에 AI 데이터센터 제동⋯미 증설 계획 절반 ‘규제 위험’ [美 중간선거]

입력 2026-11-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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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ㆍ오하이오ㆍ조지아 주지사 바뀌며 인허가 불확실성 커져
새 주지사 36명 중 34명, 전기요금 보호 등 규제 지지
모라토리엄·세제 축소 땐 투자 지연과 비용 증가 우려

▲미국 오리건주 보드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전경. (보드먼(미국)/AP뉴시스)
▲미국 오리건주 보드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전경. (보드먼(미국)/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와 주요 주지사 선거를 휩쓸면서 AI 데이터센터 업계의 대규모 증설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특히 텍사스ㆍ오하이오ㆍ조지아 등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주에서 규제 강화를 내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미국 내 계획된 AI 데이터센터 증설 용량의 절반가량이 지역사회의 감시와 반발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지나 히노호사 당선인은 데이터센터 개발을 즉시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공약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가 이미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한 가운데 히노호사 당선인은 이를 선거용 조치라고 비판하며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가계 전기요금과 수자원을 보호하는 법이 마련될 때까지 승인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조지아ㆍ오하이오ㆍ펜실베이니아 등에서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주장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계획된 AI 데이터센터 증설 용량의 절반가량이 지역 차원의 심사 강화와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아에서는 모라토리엄을 요구한 키샤 랜스 보텀스가 주지사에 당선됐고, 오하이오에서는 개발업체가 일정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건설을 제한하겠다는 에이미 액턴이 승리했다.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샤피로 주지사도 주민이 반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과 투기성 개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텍사스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 계획 약 13GW(기가와트)가 히노호사 당선으로 즉각적인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GLJ리서치의 고든 존슨은 분석했다. 이미 전력과 인허가를 확보한 사업은 계속 진행될 수 있지만 전력은 확보했으나 주 환경 인허가를 받지 못한 사업은 12~18개월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텍사스는 2028년 가동 예정인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주지사 당선인의 규제 기조는 특정 지역에 그치지 않는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의 분석에 따르면 새로 선출됐거나 당선이 유력한 주지사 36명 가운데 34명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규제를 지지했다. 이 중 12개 주의 당선ㆍ우세 후보는 개발 일시 중단을 요구했다. 가계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비용을 떠안지 않도록 하는 전기요금 보호책에는 34명이 찬성했고 물 사용이나 환경 규제에는 27명, 데이터센터 유치 세제 혜택 축소·폐지에는 15명이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규제 강화는 AI 인프라 투자 일정과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면 개발업체는 임대 수익이 나지 않는 시설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대출기관은 상환을 기다려야 한다. 입주 기업이 계약상 일정 지연을 이유로 임대계약을 해지할 가능성도 있다.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텍사스·미시간·뉴멕시코와 오하이오의 대형 캠퍼스 계획도 규제와 인허가 지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주별로 규제의 범위와 시행 시기는 달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선거 결과가 투자자에게 정책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측면도 있다며 향후 관건은 모라토리엄의 실제 시행 여부와 기간, 전력망 비용ㆍ수자원ㆍ세제에 관한 구체적인 규제 내용이라고 짚었다. 데이터센터 개발이 전면 중단되기보다 인허가 절차가 길어지고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과 조건이 늘어나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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