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집값 하락’ 언급 속⋯강남권 약세ㆍ외곽 주춤

입력 2026-1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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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0.39%·서초 -0.37% 하락폭 확대
서울 상승률 0.07%로 4주 연속 둔화
성북·서대문 등 외곽도 오름폭 축소
경기 남부 강세 지속⋯시장 온도차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집값 지표가 조정되는 모습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하락폭이 확대됐고 한강벨트도 보합에 가까워졌다.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서울 외곽 지역도 오름폭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다만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상승하고 있어 시장 전반의 하락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7% 상승했다.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6%에서 셋째 주 0.13%, 넷째 주 0.09%로 낮아진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02%포인트(p) 축소됐다.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강남 3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9% 떨어지며 전주(-0.38%)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초구 역시 -0.35%에서 -0.37%로 하락폭이 커졌다.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대단지, 서초구는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다만 송파구는 -0.22%에서 -0.17%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강남 3구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가 남아 있어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강벨트 지역도 보합에 가까워진 흐름이다. 성동구는 전주 0.08%에서 0.07%로, 광진구는 0.05%에서 0.03%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용산구 역시 0.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양천구는 0.11%에서 0.02%로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최근 들어 상승폭이 가팔랐던 서울 외곽에서도 둔화가 나타났다. 성북구는 0.39%에서 0.30%로, 서대문구는 0.36%에서 0.31%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구(0.32%→0.26%)와 도봉구(0.32%→0.20%)도 오름세가 약해졌다. 다만 금천구(0.30%)와 중랑구(0.28%) 등 일부 지역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급속도로 늘고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다며 "주요 지역들의 실제 거래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것도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물론 아닌 지역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은 안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폭등도 폭락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계에서도 강남권의 가격 하락과 서울 전반의 상승세 둔화가 확인됐지만, 이를 본격적인 하락 국면의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이 언급한 개별 실거래가격과 부동산원의 주간 가격지수는 집계 방식이 다른 데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를 제외한 22개 구는 상승폭이 일부 둔화했을 뿐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ㆍ월세 매물이 부족해 매도 호가가 크게 내려가기 어려운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이나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도 꾸준하다"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은 주춤하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은 0.20%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인 기흥구(0.60%)와 군포시(0.57%), 안양 동안구(0.5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수원시(0.45%→0.36%), 광명시(0.35%→0.33%) 등은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주 정부가 신규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로 발표한 지역들의 아파트값은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축소됐다. 경기 김포시는 전주 0.04% 상승에서 이번 주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구리시는 0.31%에서 0.25%로, 하남시는 0.33%에서 0.27%로 상승폭이 줄었다. 고양시는 0.03%에서 0.04%로 오름폭이 소폭 확대된 반면 의정부시는 0.11%에서 0.09%로 축소됐다. 공급 계획이 단기간에 주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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