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전력공급 2028년 완료 자신…세계 최초 'AI 가상 전력망' 첫선
체코 원전 '시공 총액 확정 계약' 가능성 시사…"지역 차등요금제(LMP) 도입은 필수"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확충에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사채 발행이나 외부 차입이 아닌 한전 본연의 수입인 전기요금 현실화를 통해 충당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4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6' 출입기자단 현장 간담회에서 한전의 재무건전성 및 전력망 건설 재원 마련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누적 적자가 34조원에 달하고, 향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전력망 건설에 14조원 정도의 현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채 발행 계수를 늘려 차입에 의존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한전 본연의 역할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차례 인상을 거치며 산업용 누적 적자분은 거의 해소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점들을 감안한다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호남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전력 공급 우려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장록습지 등 구체적인 송전선로 경과지가 연말까지 확정되면 케이블 전용교 등 신공법을 도입해 내년 초 착공에 나설 수 있다"며 "2028년 말까지 전력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신기술 도입도 시사했다.
김 사장은 "이번 BIXPO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AI 버추얼 파워그리드' 기술을 선보였다"며 "가상의 계통망에 AI를 학습시키고 양단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해, 물리적인 송전선로 증설 없이도 숨은 전송 용량을 찾아내 유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남 동서울변환소 증설 지연 사태에 대해서는 "지연 시 연간 3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며 이는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전가된다"며 "몇 차례 미팅 협의 후에 주민들과 대화해 보고 향후 방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해외 원전 수출과 관련한 한수원과 시공사 간 갈등 및 신규 사업에 대한 한전 측의 입장도 공유됐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한수원과 시공사 간 원전수출 시공계약 갈등에 대해 한수원이 정부와 해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전 역시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정산 이슈를 겪은 만큼 관련 내용을 파악해 향후 한전의 후속 사업에서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 원전 수주 시 아직 건설 실적이 없는 신규 노형(APR1000)을 두고 '시공 총액 확정 계약'을 맺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 신고리 3·4호기(APR1400) 역시 노형이 완전히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진행됐다"며 "한수원 사업을 평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론적으로 사업자와 계약자 간 이해관계만 맞으면 충분히 가능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원전 수출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일본이 보유한 사업권 협상이 이달 만료되면 베트남 정부가 후속 대체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국회에서 한국 노형 도입을 결정하면 정부 및 기업 간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지역별 차등요금제(LMP) 도입에 따른 발전사들의 반발에 대해 제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송전 제약이 걸릴 때 가동되는 수도권의 가장 비싼 LNG 발전기를 기준으로 결정된 계통한계가격(SMP)를 비수도권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이론상으로나 실제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부에서 보완을 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들여다보고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겠지만 지역별 도매가격제 자체는 반드시 시행하는 것이 이론상 맞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들의 우려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신재생 부분은 장기고정가격 계약을 많이 맺고 있어서 LMP 도입에도 수익적인 부분에 영향이 없다"며 "현물 시장에서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거래하는 경우에도 현재 REC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장기고정가격 계약 발전기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