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는 2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28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꼴찌’ 불명예는 겨우 벗었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수많은 여성들의 고군분투에도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성별 불균형 문제가 ‘현재 진행형’이며 ‘여성이 일하기힘든 나라’라는 뜻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종합경제지 최초 여성 편집국장을 배출한 본지는 ‘K 퍼스트 우먼 : 한국 최초의 길을 연 그녀들’ 인터뷰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며 한국 최초의 기록을 새로 써나간 여성 리더 15명을 만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새삼 주목받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국 경제계에서 성별을 떠나 능력으로만 평가받는 일터가 더욱 많아야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올해 본지가 또 한번 여성 리더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은 이런 이야기를 귀담아들은 결과다.
올해는 ‘허 임팩트(HER IMPACT) :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여성 선구자’를 주제로 삼았다. 선구자, 즉 더 퍼스트 무버(The First Mover)는 경제학 용어이자 시장의 선도자를 뜻한다.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스스로 능력을 입증하며 시장을 개척해 온 이들의 열정과 철학, 비전을 오롯이 담고자 했다. 경제부처 관료부터 금융, 법조, 산업, 부동산, 식품, 관광업계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만난 리더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같은 영역에서 새로운 성취를 꿈꾸는 미래 여성들에게 강한 영향력으로 바통 터치될 것이다.
첫 주자는 농촌경제연구원 출신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사상 첫 여성 장관에 오른 송미령 장관이다. 송 장관 역시 ‘여성 최초’란 타이틀을 결코 내세우고 싶어 하지 않았다. 삼고초려 끝에 그와의 인터뷰가 성사된 이유는 단순했다. 정권이 교체되는 와중에도 오로지 실력으로 농정을 이끌어온 리더의 ‘진심’을 듣고 싶다는 요구가 통했기 때문이다. 그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농촌의 미래상을 듣고 나면 기꺼이 농촌으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송 장관과의 만남이 특히 더욱 값졌던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