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 반효진(19ㆍ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한국에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쿼터)을 안겼다.
반효진은 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사격장에서 열린 2026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3.1점을 기록해 한자위(중국ㆍ252.2점)를 0.9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카이로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반효진은 2024 파리 올림픽 우승 이후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갔다.
60발을 쏘는 본선에서 636.9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한 반효진은 결선 초반 한자위에게 밀렸다. 첫 10발을 마쳤을 때 반효진은 105.4점으로 한자위(106.5점)에게 1.1점 뒤진 2위였다.
승부는 최하위 선수가 차례로 탈락하는 '일리미네이션 스테이지'에서 뒤집혔다. 반효진은 사격을 거듭하며 점수 차를 좁혔고, 18번째 발까지 쏜 뒤 189.9점으로 한자위와 동점을 이뤘다.
20발을 마친 뒤에는 210.7점으로 한자위(210.6점)를 0.1점 차로 앞서며 처음 선두에 올랐다. 이어 22발까지 격차를 0.4점으로 벌렸고, 마지막 두 발에서 각각 10.6점과 10.4점을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반효진은 결선 24발에서 평균 10.55점의 높은 명중률을 보였다. 동메달은 231.0점을 기록한 왕즈페이(중국)가 차지했으며, 함께 출전한 권은지(울진군청)는 124.4점으로 8위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허리와 골반 통증을 견디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세호 국가대표팀 코치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통증으로 본선 30발 사격 이후부터 왼쪽 다리 저림이 오는데, 통증이 오기 전 일찍 끊어 쏘며 경기 운영을 한 덕에 좋은 결과를 냈다"며 "귀국 후 정밀검사와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효진은 금메달과 함께 한국에 LA 올림픽 출전 쿼터도 안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종목별로 총 3장의 쿼터가 배정되며, 한 국가는 최대 1장만 확보할 수 있다.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는 반효진이 우승한 한국과 은메달ㆍ동메달을 차지한 중국이 각각 1장씩 가져갔다. 나머지 1장은 209.5점으로 4위에 오른 오세안 뮐레르가 속한 프랑스에 돌아갔다.
반효진은 경기 후 "3위 안에 들어 쿼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며 "방을 함께 쓰는 최예인(주엽고)과 올림픽에 같이 가기로 약속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출전할 예정이었던 최예인은 대한사격연맹의 행정 실수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연맹이 대회 참가에 필요한 출입 인가증(AD 카드) 신청을 누락하면서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것이다.
연맹은 현지에서 추가 등록을 시도했지만, 참가 선수 명단이 이미 확정돼 출전이 불가능했다. 이 여파로 한국 대표팀은 단체전 출전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 3명을 채우지 못해 단체전 참가도 무산됐다.
연맹은 이번 행정 실수와 관련해 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