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환 융자 3125억→3800억…기업당 평균 6.9억
현장선 “창업 중심 지원에 기존 기업 전환 어려움” 건의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존 중소기업의 신산업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점프업 프로그램과 사업전환 정책자금을 확대 편성했다. 창업기업 중심으로 설계된 일부 지원사업에서 업력이 오래된 기업은 소외될 수 있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중기부는 신사업 전환 지원을 두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4일 중기부에 따르면 내년도 점프업 프로그램 예산은 올해 595억원에서 1642억원으로 1047억원 늘었다. 지원기업은 100개사에서 220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전환 정책자금 융자 예산도 올해 3125억원에서 3800억원으로 675억원 증액해 편성했다.
기존 중소기업의 신사업 전환 지원 필요성은 최근 산업 현장에서도 제기됐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경북 영천의 한중엔시에스를 방문했을 당시 관련 건의가 나왔다.
자동차 부품기업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 전문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전환한 한중엔시에스는 창업기업 중심으로 설계된 정부 지원사업 탓에 기존 기업이 신산업에 진출할 때 지원받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세심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기부는 기존 기업도 창업 전용사업을 제외한 연구개발(R&D), 정책자금, 보증 등의 지원사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점프업과 사업전환지원사업을 신사업 전환에 특화된 대표적인 지원책으로 제시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 분야에는 팁스(TIPS)나 창업패키지 등 단계별 지원사업이 마련돼 있다”며 “업력이 오래된 기업들이 심정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기존 기업도 창업 전용사업을 제외한 R&D나 정책자금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점프업은 신사업 전환을 통한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기업의 매출 규모에 따라 지원체계를 세분화한다.
사업전환지원사업은 5인 이상 기업이 사업전환계획 승인을 받으면 계획 수립 단계의 컨설팅과 정책자금 융자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사업전환 융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정책자금 가운데 사업전환계획을 승인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기업당 평균 지원액은 6억9000만원 수준이고, 최대 80억원까지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중기부는 사업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과 인력 확보를 현장의 주된 애로로 꼽았다. 신사업은 방향을 정해 투자하더라도 성공 여부와 매출 발생을 예측하기 어렵고, R&D 등을 맡을 인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전환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자금과 인력”이라며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더라도 성공하거나 매출이 발생할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모험적인 투자인 만큼 정부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중기부의 입장”이라며 “기업들도 이러한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을 많이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