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과 국민연금 환헤지 축소가 외환시장 수급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기업 달러 매도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대규모 배당금 환전과 국민연금 달러 매수가 환율 하락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씨티는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외국인 주식투자자 배당금 역송금 규모를 13조1000억~16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달러로는 98억~126억달러다. 올해 4~5월 배당 역송금 69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씨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3분기 배당금 총 44조1000억원 중 외국인 몫을 22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평균 실효 원천징수세율 16.5%를 적용한 세후 배당금 18조7000억원의 70~90%가 해외로 송금된다는 가정이다.

국민연금 환헤지 축소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봤다. 9월 한국은행 선물환 매입포지션이 24억달러 줄었다. 2~8월 누적 145억달러 늘어난 뒤 처음 감소한 것으로, 한은·국민연금 외환스왑을 통한 환헤지 포지션 청산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다.
김진욱 씨티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의 실효 환헤지 비율이 8월 약 4~6%에서 내년 1분기 2~3%로 낮아지고, 국내 현물시장에서 점진적인 달러 매수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씨티는 수출기업 달러 매도 압력을 근거로 원·달러 환율 전망을 3개월내 1300원, 6~12개월내 1270원을 유지했다. 환율이 1250~1300원 아래로 빠르게 떨어지면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