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 여건 변화 없다”…연말 1300~1320원 전망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40원대로 올라섰지만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환헤지와 주식자금 이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이 단기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움직임을 그간 빠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에 따른 숨고르기로 평가했다. 연말 환율도 1300원 내지 132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5원(0.11%) 하락한 1342.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1343.8원을 기록해 지난달 15일(1344.6원) 이후 가장 높았다(이상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지난달 26일 장중 기록한 2년 만의 최저치 1320.6원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여만에 20원 넘게 급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측 변화에 주목했다.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헤지수요와 국내 기관 및 외환당국의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5000~60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외국인 헤지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봤다. 또,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락하면서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판단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가가 5000~6000포인트에서 지지받다 보니 주가가 오르면 외국인들이 달러선물을 매수하고 원화를 매도하는 매도헤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는 중동전쟁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가도 환율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환율이 고점대비 많이 내려오다보니 기관이나 정부쪽에선 달러를 사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여건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과 국내 증시 조정에 미국 중간선거 우려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단기 반등하고 있다. 외국인 달러 매수에는 증시 자금이탈 영향도 있지만 추세적인 매수로 보지 않는다”며 “이란 문제를 제외하면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에 달라진 부분이 없다. 연말 환율은 1300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상승은 여러 이벤트와 불확실성, 단기간 환율 하락에 따른 조정”이라며 “연말까지 133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3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연말에는 1320원 정도로 내려갈 수 있겠다. 연말 수급 효과까지 더해지면 1300원대 초반도 가능하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