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공급 언제 될지 몰라”…AI 데이터센터 업계, 투자 불확실성 해소 촉구

입력 2026-11-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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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AI전략위·한경협, 15개 기업과 간담회
국산 AI 반도체 조달 문턱 낮추고 전력·냉각 장비 실증 확대 건의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사진제공=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사진제공=한경협)

AI 데이터센터 업계가 투자 확대를 위해 전력 공급 시기와 용량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가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국산 AI 반도체와 전력·냉각 장비의 시장 진입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일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AI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삼성SDS, 현대차, SK텔레콤,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한화에너지, 리벨리온, LG전자 등 인프라·에너지·반도체·기자재 분야 15개 기업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부지를 검토할 때 전기를 언제, 얼마나 공급받을 수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부지 매입과 투자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공급 정보를 사전에 안내하고, 부지를 확정하기 전에도 관련 기관과 협의할 수 있는 전담 창구를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도 개선 과제로 꼽았다. 건축·교통·환경·전기설비 등 여러 기관의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한 절차만 늦어져도 전체 준공 일정이 밀리고 사업비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 하위법령에 인허가 처리기한을 구체화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총괄하는 체계를 담아달라고 요청했다.

국산 AI 반도체의 초기 수요 확보를 위한 공공조달 개선 요구도 나왔다. 기업들은 해외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으로 구축된 소프트웨어 환경과의 호환성 문제로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공공 AI 사업이 특정 GPU 제품이나 서버 구성을 전제로 발주되는 점도 진입 장벽으로 지목했다.

이에 특정 제품보다 AI 학습·추론 등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성능과 용량을 중심으로 조달 기준을 바꿔 국산 NPU의 입찰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공공 부문이 초기 수요를 만들어 국내 기업의 상용화 경험 축적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다.

전력·냉각 장비 업체들은 실증과 인증 지원을 요청했다. 변압기·배전반·냉각설비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데이터센터 적용 실적과 검증 기회가 부족해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는 대규모 시험시설 구축과 실증 참여비용 지원,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 심사 절차 간소화를 제안했다.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인근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소규모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해 전력망 용량 부족에 대응하자는 구상이다.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 특례와 제도적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AI 데이터센터가 반도체부터 전력·냉각·네트워크·AI 모델까지 다양한 기술이 집약되는 산업이라며 국내 기업의 역량 결집을 강조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이제는 AI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뿐 아니라 무엇으로 채우느냐도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의 반도체와 전력·냉각 기술이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활용되고, 그 경험이 글로벌 수주와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와 한경협은 기업 건의를 구체화하고 정부 AI 전략과 관련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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