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특별시 곡성군이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주변의 취업지원시설과 문화·휴양시설을 연결하는 새로운 정착지원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사업의 중심에는 오곡면에 조성된 '곡성 돌아오지촌'이 있다.
돌아오지촌은 도시에서 농촌으로 생활 터전을 옮기려는 청년과 가족을 위해 마련된 주거단지다.
군은 2022년부터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주택 21동을 조성했다.
현재 입주현황은 가족형 9세대와 청춘형 14세대 등 총 23세대, 53명이다.
주목할 부분은 입주 이후의 생활이다.
농촌으로 이주하더라도 안정적인 소득을 얻기 어렵거나 문화생활을 누릴 공간이 부족하면 장기정착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이에 곡성군은 돌아오지촌 인근 시설을 활용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곡성형 라이프 융합 복합빌리지'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계시설은 곡성 스테이션 1928이다.
이곳에 마련된 목공예 창작공방에서는 주민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지역에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일하잡센터도 곡성스테이션1928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 이전이 이뤄지면 주거단지와 일자리 상담·지원 기능을 연결해 지역에 정착하려는 주민들의 경제 활동을 돕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과 휴식을 위한 시설도 연계 대상이다.
디톡스테라피 치유센터는 곡성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치유·휴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군은 이를 주거와 문화시설과 연결해 생활서비스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대규모 시설을 새로 짓는 데 무게를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마련된 주택과 교육시설, 일자리 지원시설, 치유시설을 각각 운영하는 대신 이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시설 신축에 따른 추가 부담을 줄이면서 기존 공공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곡성군이 기대하는 효과는 방문객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광이나 체험을 위해 지역을 찾은 사람이 일정 기간 머무르면서 생활환경을 경험하고, 취업이나 창업 기회를 찾은 뒤 실제 이주까지 검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청년과 귀촌 희망자뿐 아니라 기존 주민도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 생활 편의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구상이 실질적인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려면 시설 간 연계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일하잡센터 이전 이후 실제 취업·창업 지원 성과와 돌아오지 입주민의 장기거주 여부 등이 사업 효과를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곡성군의 이번 시도는 주택공급에 집중했던 농촌정착정책을 생활 전반으로 넓히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기존 시설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방식이 인구감소지역의 새로운 정착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