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돌아온 캪틴큐 '완판'…식품업계에 부는 단종 상품 부활 열풍

입력 2026-11-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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캪틴큐 한정판 1만2000세트 소진…추가 생산 돌입해
농심라면 3개월 만에 1000만봉…롯데웰푸드도 재출시
중장년층엔 추억·젊은층엔 새로움…브랜드 인지도 활용

▲고장 난 캪틴큐 타임머신 패키지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고장 난 캪틴큐 타임머신 패키지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한때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상품들이 다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단종된 지 10년이 넘은 캪틴큐까지 재출시 직후 품절 행진을 이어가면서 식품·주류업계의 복고 마케팅이 새로운 흥행 전략으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과거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젊은 소비자들의 호기심까지 끌어내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14일 출시한 '캪틴큐 보물상자' 한정판 1만2000세트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1980년 처음 등장한 캪틴큐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판매됐던 럼 계열 주류로, 2015년 단종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나왔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제품에 과거의 녹색 병 디자인을 적용하고 전용잔과 기념주화 등을 함께 구성했다. 전체 한정판 가운데 1980세트에는 1.5돈 상당의 순은 기념주화를 무작위로 넣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편의점에서도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CU에서는 지난달 25일까지 캪틴큐 단품 1만개와 한정판 1200세트가 모두 팔렸다. GS25에서도 확보한 물량의 약 99%가 판매됐다. 과거 대중적인 인지도를 누렸던 브랜드가 한정판 상품으로 돌아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초기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29일 후속 상품인 ‘고장 난 캪틴큐 타임머신’ 패키지 3만 세트를 추가로 선보였다.

식품업계에서도 잊혔던 제품을 다시 선보이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1975년 출시했던 '농심라면'을 35년 만에 부활시켰다. 과거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로 이름을 알렸던 제품으로, 옛 제품의 특징을 살리면서 현재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맛과 품질을 개선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농심라면은 재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돌파했다. 과거의 인지도가 실제 구매로 이어진 사례다.

농심은 스낵 제품에도 복고 전략을 적용했다. 1980년 출시됐던 감자칩을 재해석한 '크레오파트라 솔트앤올리브'를 지난해 2월 선보였으며, 과거 판매했던 카레맛 스낵 '비29'도 다시 출시했다. 오래된 상품의 이름과 특징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방식이다.

롯데웰푸드 역시 단종된 아이스크림을 다시 시장에 내놓으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돌아온 대롱대롱'은 1987년 처음 선보였다가 2010년께 판매가 중단된 제품이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3년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던 자사 빙과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부활을 결정했다.

함께 출시한 '돌아온 엄마의 실수'도 2006년 등장한 이후 2021년 단종됐던 제품이다. 두 상품 모두 과거의 맛과 특징을 최대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5월에도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스낵 '치토스 돌아온 체스터쿵'을 약 30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단종 상품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세대별로 다른 소비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과거 즐겨 먹거나 사용했던 제품을 다시 만나는 경험이 구매 동기가 된다. 반면 해당 상품을 접해본 적 없는 2030세대에게는 오래된 디자인과 브랜드가 오히려 새로운 상품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기존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은 사업적 이점이 있다. 처음부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인지도를 쌓아야 하는 신제품과 달리 과거 판매 이력이 있는 상품은 소비자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남아 있다. 재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수요를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단종 상품의 재출시가 장기적인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정판이나 추억에 대한 관심으로 발생한 초기 구매가 반복 구매로 이어져야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과거의 인지도를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소비자의 취향과 가격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지속적인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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