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안전자산 선호와 정치·중동 불확실 그리고 레벨 부담

입력 2026-10-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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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금리 하락). 실제 한주간(23일 대비 30일 기준) 금리는 통안2년물이 6.1bp, 국고3년물이 8.8bp, 국고10년물이 8.9bp, 국고30년물이 6.5bp 하락했다. 금리도 국고3년물은 3.715%로 2개월만에, 국고10년물과 30년물은 4.008%와 4.124%로 각각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무엇보다도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영향이 컸다. 같은기간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80.44포인트(3.25%) 떨어진 5730.74를 보였다. 여기에 외국인 매수세와 비둘기(통화완화)적으로 해석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시장안정 의지 등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다가오는 한 주(11월2일부터 6일까지)는 우선 대내외 주식시장 흐름이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말사이 나스닥지수가 2.8% 넘게 폭락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엔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코스피도 지난주 5500선을 전후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채권도 일방향 강세를 예상하긴 어렵겠다.

정치 불확실성도 크다. 미국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기준)로 예정된 가운데 그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기 때문이다. 미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순순히 받아드릴지도 의문이다. 총선 불복 사태가 벌어진다면 채권시장에도 좋을 게 없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이에 불복했던 2020년말부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인 2021년 1월초까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초 이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미 중간선거 후 미국·이란간 전쟁 재발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앞서 주말사이 이같은 불안감과 함께 호르무즈 선박 피습 사건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7.64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4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강세장을 주도했던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세가 지속될지도 의문이다. 3년 및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보인 16거래일 및 9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이미 제동이 걸렸다.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3선의 경우 23만계약 수준으로 9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추가 매수에 나선다 해도 매수 강도는 약해질 수 있겠다.

(체크, 금융투자협회, 이투데이 추정)
(체크, 금융투자협회, 이투데이 추정)

레벨부담도 큰 상황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3.0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1.5bp로 3월5일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다. 11월 금리인상과 최종금리 3.50%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의 추가 하락 여력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표 발표와 연준위원 발언이 줄줄이라는 점도 시장 노이즈로 작용하겠다. 한국에서는 1일 10월 수출입, 3일 10월 소비자물가지표(CPI), 5일 9월 국제수지 발표가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6일 비농업부문고용(넌펌) 발표가 있다. 3일 시카고 연은 총재, 5일 클리블랜드와 리치몬드 연은 총재, 6일 뉴욕과 댈러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발언도 예정돼 있다.

재경부는 2일 2년물 1조8000억원, 3일 30년물 2조원 규모로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이는 이달 경쟁입찰물량 대비 2년물은 3000억원 줄어든 반면 30년물은 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6일엔 물가채의 명목채 교환 1000억원이 있다.

이밖에도 3일 호주중앙은행(RBA)이, 5일 영란은행이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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