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근속기간 감소폭 가장 커…76.9개월→40.5개월

안수지 국회미래연구원 인구센터 부연구위원은 29일 기획예산처와 국회미래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인구구조 변화,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응 방향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구구조 변화와 노동시장의 구조적 전환: 청년기 노동경로 분석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노동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세대별 청년 노동경로를 분석했으며 첫 일자리에 입직한 뒤 10년이 지난 대상자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첫 일자리 유지기간은 외환위기 세대(C1) 70개월에서 저성장 세대(C4) 45.6개월로 24.4개월 줄었다. 감소율은 34.9%다. 첫 일자리를 10년 이상 유지한 비율도 C1세대 35.6%에서 C4세대 18.3%로 낮아졌다.
반면 첫 일자리 입직 후 3년 안에 이직한 비율은 C1세대 31.5%에서 C4세대 58.1%로 높아졌다. 5년 안에 이직한 비율도 45.9%에서 69.7%로 상승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청년의 첫 일자리 유지기간이 76.9개월에서 40.5개월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첫 직장에 장기간 정착하는 흐름이 고학력 청년층에서도 약해진 것이다.
첫 일자리의 질도 최근 세대일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첫 직장이 정규직인 비율은 최근 세대로 갈수록 줄었고, 전일제 비중과 주당 근로시간도 감소했다.
다만 안 부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잦은 이직을 일률적으로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세대에서는 여러 일자리를 거친 청년의 실질임금 상승 비율이 높아져 더 나은 조건을 찾는 경력 탐색형 이동이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실업을 네 차례 이상 경험한 집단은 정규직 종사기간과 실질임금 상승 비율 등 주요 지표가 평균을 밑돌았다. 반복 이직과 반복 실업을 구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 부연구위원은 취업자 수와 취업률 중심의 단기 평가에서 벗어나 첫 일자리 입직 후 3·5·7년 시점의 고용경로 질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직 경험이 경력 축적으로 이어지도록 직무 이력 인정과 훈련을 지원하고, 반복 실업을 겪는 청년에게는 집중훈련과 소득 보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정규직·실업 이력이 국민연금 가입 공백과 노후소득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구직급여를 받지 못하는 청년까지 실업크레딧 등 기여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청년기의 안정적인 경력 형성과 경제적 자립을 뒷받침하는 일이 노동력 활용과 사회보장 지속성에도 중요하다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