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등 AI 활용해 환자 상태 악화 예측
전원 결정 시간 48.6% 단축⋯올해 협진 259건

지역 의료기관의 중환자 진료역량을 높이기 위한 원격중환자실(e-ICU)이 전국 4개 권역으로 확대된다. 거점병원의 전문인력이 지역 병원 중환자의 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AI를 활용해 환자 상태 악화 예측과 의료진 간 협진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원격중환자실 협력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확대해 강원ㆍ충북권역은 10월 1일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권역은 11월 1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기존 경기ㆍ인천권역에 강원ㆍ충북과 서울이 추가되면서 운영 권역은 총 4곳으로 늘어난다.
원격중환자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권역 거점병원과 지역 협력병원의 중환자실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거점병원의 통합관제센터에서 협력병원 중환자의 상태와 이상 징후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의료진 간 자문ㆍ협진과 신속한 전원 결정을 지원한다.
중환자 치료에는 전문 의료인력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지만, 의료기관 종별ㆍ지역별 진료역량에는 차이가 있다. 제4차 중환자실 적정성평가에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배치율은 상급종합병원이 100%인 반면 종합병원은 37.6%에 그쳤다. 평가점수도 상급종합병원 95.3점, 종합병원 63.8점으로 격차가 컸다.
복지부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원격중환자실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새로 구축한 강원ㆍ충북권역은 행정구역이 아닌 실제 환자의 의료이용권을 중심으로 협력체계를 구성한 첫 사례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거점으로 원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이 참여한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없는 협력병원에 전문적인 진료 자문과 환자 상태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서울권역은 상급종합병원과 공공ㆍ민간 종합병원 간 협력을 강화하고 AI 기반 중환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서울병원을 거점으로 서울의료원ㆍ서울특별시 서남병원ㆍ혜민병원이 참여한다.
환자 상태 악화 예측, 영상 기반 생체정보 분석, 음성인식 기반 협진 요약 등 3종의 AI 기술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돕고 중환자 진료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 경기ㆍ인천권역에서는 사업 성과도 나타났다. 2025년 한 해 동안 환자 상태 모니터링 6만3991건, 원격협진 240건을 실시했다. 환자 전원 결정 시간은 평균 175분에서 90분으로 약 48.6% 단축됐다.
올해도 협진 실적이 늘었다. 2026년 9월까지 원격협진은 259건으로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환자 상태 모니터링은 4만3389건을 기록했으며, 거점병원으로의 전원 51건과 상태 호전 후 지역병원으로의 회송 20건도 지원했다.
2025년 사업 시행 이후 2026년 9월까지 누적 실적은 모니터링 대상 연환자 1만6982명, 환자 상태 모니터링 10만7380건, 비대면 협진 499건이다.
복지부는 신규 권역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4개 권역의 운영 실적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의료기관의 중환자 진료역량을 높이고,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병원 간 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경일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원격중환자실은 지역 의료기관이 거점병원의 전문성을 활용해 중환자 진료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병원 간 협력을 강화해 지역에서도 적시에 적정한 중환자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