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방문객의 무단 흡연과 담배꽁초, 쓰레기 투기 등을 막기 위한 표지판이 제작됐다.
27일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조선 국왕과 왕비, 문관, 수문장 등을 모델로 한 문화유산 보호용 표지판을 개발하고 광화문 일대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표지판은 원형 금지표지, 삼각형 경고표지, 팔각형 STOP 표지 등 익숙한 교통안전 표지 형태에 조선시대 궁중 인물의 표정을 결합했다. 표지판은 중국어와 영어로 경고 문구를 함께 담겼다.
연구소는 서울의 관광 호황 뒤에서 문화유산 보호와 공공질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관광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서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약 1485만 명으로 역대 최대다. 2026년 7월에는 한 달간 약 161만 명이 서울을 찾아 월간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국가유산청 자료에서는 2025년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약 278만 명으로 전년보다 37.3% 늘었다.
연구소는 일부 방문객의 무단 흡연과 담배꽁초·쓰레기 투기, 노상 배변 등 기초질서 위반이 다른 관람객의 경험을 해치고 문화유산 주변 환경에도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흡연은 문화유산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예절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는 "문화유산은 관광 상품이기 이전에 한 나라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보물"이라며 "관광객에게 무조건 오지 말라거나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보다, 이곳에 살았던 조상들이 직접 등장해 불쾌감을 표현한다면 훨씬 쉽고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을 방문한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인의 태도에 실망했다는 설문조사를 본 적이 있다"며 "'당신이 나를 존중하면 나도 당신을 존중한다'는 문구를 꼭 넣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