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청년 50만 명에게 고성능 AI 이용권을 제공하고 맞춤형 과제와 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을 돕는 '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의 구체적 청사진을 27일 공개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청년들이 AI를 쓸 때 경제력이나 가정환경의 차이가 활용의 불공평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시는 시청에서 ‘AI로 여는 청년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주제로 설명회와 오픈 토크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오 시장을 포함해 대학생, 취업준비생, AI 전문가, 기업·대학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AI 활용 경험을 나누고 시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정책은 7월 발표한 '청년 AI 사다리' 정책의 연장선으로 청년이 일상과 학업, 취업, 창업 등에서 AI를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핵심 대책이다.
오 시장은 "AI는 학업과 취·창업 준비는 물론, 업무에서 손발처럼 써야 하는 도구가 된 시대"라며 "이런 사회적 변화가 결과의 불공정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점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정치적 어려움도 털어놨다. 오 시장은 "현재 시의회가 '여소야대' 지형이라 정책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 대상 AI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지, 이 정책이 왜 꼭 필요한지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시의회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세부 사업 브리핑을 통해 "최근 4년간 청년 일자리 약 28만 5000개가 사라졌고 이 중 대부분이 AI 고노출 업종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시는 단순한 이용권 지급이 아닌 교육과 실전 경험을 연계한 '성장권'의 개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시는 청년들이 학업, 직무, 창업 등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는 과제(연간 1개 이상)를 선택하면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피드백 에이전트(AI 첨삭 에이전트)'를 통해 결과물을 보완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교육은 기초 과정부터 응용, 고급 과정(시제품 구현·서비스 개발)까지 세분화해 운영하며 전문가 멘토링과 기업 협력 프로젝트, 해커톤 등 심화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특히 경제적 여건에 따른 접근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자립준비청년, 고립·은둔청년 등 사회배려청년을 우선 지원한다. 동시에 데이터 보안과 안전한 이용 환경 조성에 대한 계획도 구체화했다. 시는 전용 작업공간을 구축해 참여자의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차단할 계획이다. 1년의 사업 기간이 종료되면 개인 정보는 모두 폐기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청년들의 실제 활용 사례 시연도 이어졌다. 이동현 명지대 학생은 논문 등재와 취업경연대회 수상 등 본인의 성과를 언급하며 "AI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사용한 AI 월 구독료가 약 19만 원에 달한다"며 청년 대상 AI 구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AI를 배운 김슬기 씨는 수제 사탕을 브랜드화하고 마케팅에 AI를 접목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지난해 제미나이와 챗GPT 등을 아주 저렴한 조건으로 계약하려 했지만 예산 확보가 무산돼 아쉽다"며 "국내외 여러 조건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