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중요하다는 한국인 91%… 실천은 36% 그쳐

입력 2026-10-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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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관리 분야서 수면·스트레스 관리 관심 2년 새 확대
웰에이징 관심 59%지만 실천은 29%⋯경제적 준비 부족
생성형 AI 건강상담 경험 46%⋯Z세대 이용률 가장 높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 (사진제공=KB금융그룹)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 (사진제공=KB금융그룹)

건강관리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신체 건강에서 수면과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비율은 30%대에 머물러 관심과 실천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25일 한국인의 건강 인식과 관리 행태, 새로운 건강관리 트렌드를 분석한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경제활동을 하는 25~69세 남녀 2000명(은퇴자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됐다.

조사 결과 건강관리 관심 분야에서는 ‘수면’이 54.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스트레스 관리(51.9%) △식단 관리(44.3%) △체중 감량 방법(41.0%) △운동 방법(38.4%) 순이었다.

2024년 조사와 비교하면 수면에 대한 관심은 5.6%포인트(p), 스트레스 관리는 5.3%p 상승했다. 반면 식단 관리는 2.7%p 하락하면서 스트레스 관리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건강관리의 중심이 질병 예방과 신체 관리에서 휴식과 마음 관리로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뜻하는 ‘웰니스’의 핵심 영역으로도 ‘정신’을 선택한 응답자가 90.7%로 가장 많았다. △신체(87.1%) △사회(64.5%) △환경(57.4%)이 뒤를 이었다.

실제 관리 수준에서는 차이가 컸다. 신체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50.6%였지만 정신 건강을 관리한다는 응답자는 35.7%에 그쳤다. 웰니스를 위해 식단 관리나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시도한 비율은 66.6%, 운동은 63.9%에 달했지만, ‘마음 돌봄’ 활동을 경험한 비율은 26.3%에 불과했다.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실제 휴식 여건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9.9%는 최근 한 달간 충분히 쉬어도 해소되지 않는 피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40대의 피로 경험률은 59.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2024년 6.5시간에서 올해 6.3시간으로 줄었다. 미국수면의학회가 권장하는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응답자 비율도 50.4%에서 41.6%로 8.8%p 감소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수면시간인 7.7시간과 비교하면 실제 수면시간은 평균 1시간 24분 부족했다.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가장 큰 수면 방해 요인으로 ‘잠들기 직전 휴대폰 사용’(45.9%)을 꼽았다.

건강관리 목적도 변화하고 있다. 식단을 관리하는 이유로 ‘체중 관리’를 선택한 비율은 43.8%로 2년 전보다 5.8%p 증가했다. 반면 ‘질병 예방’은 30.5%로 9.3%p 감소했다. 운동 목적에서도 스트레스 해소 등 ‘정서적 환기’가 34.8%로 13.3%p 상승했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 각각 14.9%p, 17.6%p 늘었다.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에 대한 관심과 실제 준비 사이에도 격차가 확인됐다. 웰에이징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자는 59.9%였지만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9.8%에 그쳤다.

웰에이징을 위한 요소 가운데 ‘충분한 경제력’을 중요하다고 평가한 비율은 49.8%였지만, 이를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59.8%로 더 높았다. 신체적·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뒷받침할 경제적 기반 마련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도 확산하고 있다. 건강관리 목적으로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기기나 앱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52.4%였으며, 이들 중 66.5%는 주 3회 이상 이용하고 있었다.

생성형 AI에 건강·의료 관련 정보를 물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46.2%로 나타났다. Z세대에서는 이용 경험률이 55.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생성형 AI를 정서·마음·심리 상담에 활용하는 비율은 베이비부머 세대 12.6%에서 Z세대 37.1%로 높아지는 등 젊은 세대에서 활용 목적이 다양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비만치료제 관심도도 높게 나타났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0%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1년 이내 처방받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10.3%였으며, Z세대(16.5%)가 베이비부머 세대(2.9%)를 크게 웃돌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한국은 세계 최상위권의 건강 수명에 비해 삶의 만족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몸과 마음, 사회적 관계까지 아우르는 삶 전체의 건강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한국인의 웰니스 지형 변화를 이해하고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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