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AI 수익성 불안이 재고조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9포인트(0.02%) 오른 5만2867.98에 마무리했다. 장마감 직전에 간신히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S&P500지수는 93.74포인트(1.21%) 하락한 7663.43에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694포인트(2.60%) 떨어진 2만6008.86에 마감하면서 6월 초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강세장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이끌어온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72% 폭락했다. 6월 23일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이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보다 26% 넘게 낮아졌다. 다만 연초 이후로는 여전히 51.5% 상승한 상태다.
반도체 전반의 매도세 속에 엔비디아(-4.40%)ㆍ브로드컴(-4.31%)ㆍ마이크론(-6.26%) 등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 ADR(-8.07%)ㆍ인텔(-8.04%)ㆍAMD(-8.10%)ㆍ샌디스크(-8.51%)ㆍ마벨(-8.70%)은 8% 넘게 폭락했다.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이 타격이 됐다. 메타는 전일 장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에 주가는 6.98% 급락했다.
일리노이주 엘름허스트의 머피앤실베스트에서 수석 자산관리 자문 겸 시장전략가로 일하는 폴 놀테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AI를 둘러싼 이야기에도 허점이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S&P500 편입 기업 중 111곳이 실적을 발표했다. LSEG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정학적으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표적을 새로 공격한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중동의 분쟁이 계속되면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연준이 물가 억제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웠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0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4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6000건 줄었다고 이날 공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만건을 밑도는 수치로, 7월 중순(12∼18일) 이후 가장 낮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가는 각각 3.08%, 9.14% 급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AI 투자 축소에 따른 성장성 우려가, 스페이스X는 테슬라와의 합병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이 악재로 작용했다.
소비재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비용 상승 압력이 커져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주가는 5.6% 올랐고 필수소비재 업종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주가는 8.4% 상승했다. 회사가 AI 관련 부채의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더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항공우주·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주가가 7.0% 올랐다.
미 증시에 상장된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4분기 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 뒤 주가가 11.1% 뛰었다. AI 기반 기능이 사용자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철도운영회사 유니언퍼시픽은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뒤 주가가 3.6% 올랐다. 핵심 운임 인상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지만, 철도업체인 이 회사는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도 예상했다.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9.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952%로 마감했다. 약 한 달 만에 5%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확산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며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투자 수요가 몰린 양상이다. 앞서 미 10년물 금리는 7일 5.3645%까지 오르며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줄이는 요인이다.
블룸버그달러현물 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32달러(2.39%) 상승한 배럴당 9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보다 4.35달러(4.00%) 오른 배럴당 113.17달러에 거래를 마감, 5월 4일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9.60달러(2.16%) 내린 온스당 4060.40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전장보다 3.9% 하락한 개당 8만1350.15달러, 이더리움은 4.3% 하락한 개당 2383.04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