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ㆍ중동 긴장에 안전자산 선호
연준 10월 금리 인상 확률 7.2%로 낮아져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19.3bp(1bp=0.01%포인트(p)) 하락한 연 4.953%를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23년 3월 10일 이후 가장 컸다. 10년물 금리는 이달 7일 장중 5.3645%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른 만기 국채 금리도 일제히 내렸다. 30년물은 15bp 떨어진 5.287%, 2년물은 18.5bp 하락한 4.638%를 각각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뜻한다.
기술주 매도세가 국채 수요를 자극했다. 메타의 실적 발표와 AI 투자 확대 계획을 둘러싸고 막대한 비용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나스닥지수는 이날 2% 넘게 하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네오클라우드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자본 조달 여건은 빠듯하다”고 말했다. 네오클라우드는 AI 연산용 고성능 인프라에 특화한 클라우드 사업자를 뜻한다.
중동 긴장과 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안전자산 수요를 키웠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99.47달러로 2.39% 올랐고, 브렌트유는 4% 급등한 배럴당 113.17달러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토머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에너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국채 안전자산 수요의 힘겨루기가 이어져 왔지만 지난주부터 안전자산 선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은 7.2%로, 일주일 전 27.7%와 한 달 전 55.4%에서 크게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