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원료 공급 차질이 비료 가격 상승으로
농업용 연료 '경유' 대란도 식량 위기 원인
엘니뇨 포함 이상 기후 탓 2027년이 위기

세계적인 신용평가 및 시장분석 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식량 위기를 경고했다. 이란 전쟁에서 시작한 에너지 위기가 이상 기후와 맞물려 세계적인 식량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경유 가격 급등과 비료 공급 차질 위에 초강력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생산이 위축될 것"이라며 "2027년께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식량 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배경으로 경유 가격 인상과 이로 인한 물류비 상승, 비료 원료의 공급 차질, 엘니뇨를 포함한 이상 기후 등이 지목됐다. 기뢰와 피격 등 호르무즈 해협 항행에 여전히 걸림돌이 존재하는 가운데 원유를 비롯해 비료의 주원료인 요소와 암모니아, 황 등의 운송도 가로막혔다. 특히 공급 병목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료의 주원료인 황의 9월 거래가격은 올해 1월보다 약 70%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료 공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비료 가격 상승은 비료 사용량 감소, 나아가 재배 면적의 축소를 불러온다. 이는 결과적으로 농작물 수확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농업용 연료인 경유 공급 차질도 식량 위기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경유는 농기계 가동은 물론 농업용 관개시설 운영과 농산물 운송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연료다.
이상 기후도 식량 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7월 발생한 엘니뇨 현상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농산물 생산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10∼12월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83%로 제시했다.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폭우와 홍수를 일으키거나 가뭄과 폭염을 초래해 농업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2014∼2015년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 뒤에도 세계 식량 가격이 약 10% 상승한 바 있다.
S&P 글로벌은 농민들이 종자와 비료, 연료를 산 뒤 농작물을 수확·판매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현재의 비용 상승 충격이 2027년에야 식량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 글로벌 부회장이자 에너지 전문가인 대니얼 예긴은 "에너지 위기는 (시장) 화면에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만, 식량 위기는 계절의 순환에 따라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식품 가격이 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저소득 국가에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이 빈곤을 심화하고 정치적 불안정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