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마트 이어 세븐일레븐도 의류 확대
9月 방문객 3.8% 감소에도 매출 0.5%↑

일본 편의점이 달라지고 있다. 인구 감소와 소비시장 변화에 직면한 일본 편의점 업계가 식료품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패션과 생활용품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배경에는 편의점 난립으로 인한 경쟁 심화, 소비 인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일본 재팬타임스와 니폰닷컴, 일본프랜차이즈협회 발표 등을 종합해보면 현재 의류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한 편의점 브랜드는 패밀리마트다. 자체 의류 브랜드를 통해 양말과 티셔츠 등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패션 상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양말은 단순한 생필품을 넘어 젊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양말은 여행이나 출장 도중 급하게 구입하는 생필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자인과 색상, 브랜드를 보고 일부러 구매하는 상품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편의점이 취향을 반영한 쇼핑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먼저 패밀리마트의 의류 사업은 편의점이라는 유통망의 장점을 활용한다. 소비자가 별도의 의류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출퇴근길이나 여행 도중 가까운 편의점에서 패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통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패밀리마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경쟁사 세븐일레븐도 최근 티셔츠와 스카프 등을 포함한 28종의 의류 상품을 선보였다.
일본 편의점 업계의 변화는 관광 소비와도 맞닿아 있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편의점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쇼핑 공간 가운데 하나다.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디자인의 양말이나 의류는 실용적인 여행 기념품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편의점 업체로서는 일상적인 소비자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새로운 고객층으로 확보할 기회가 생겼다.
편의점 업계의 사업 다각화는 일본 편의점 시장의 성장 둔화도 원인이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가 발표한 9월 판매 동향에 따르면 기존점 방문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인구 감소와 소비행태 변화 속에서 편의점을 찾는 고객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반면 같은 기간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0.5% 증가했다. 편의점을 방문한 고객은 줄었지만 전체 매출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방문객 감소에도 객단가 상승이나 상품 구성 변화 등이 매출을 지탱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매출 증가를 의류 판매 확대의 직접적인 성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편의점 매출에는 식품 가격과 구매 수량, 계절적 수요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의류와 생활용품 사업 확대는 고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중장기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존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점포 수를 늘리고 식품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기존 점포에서 얼마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고객 한 명당 구매액을 높일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재팬타임스는 "패밀리마트의 의류 매출은 2025회계연도 200억엔(약 1800억원)을 넘었으며, 2026회계연도 목표는 300억엔(약 27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