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과 로봇산업 격차 확대“
정부, AI 로봇 공공보급 확대 추진

글로벌 AI 로봇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초기 시장 창출과 산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로봇산업이 기술개발과 실증을 넘어 본격적인 양산 체제로 가기 위해서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로봇 산업 생태계 전략 국회포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AI 로봇 생태계 구축 전략과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 추진 현황 등을 중심으로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송호득 현대차그룹 상무는 중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로봇 핵심부품부터 완제품까지 공급망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소규모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송 상무는 “한국은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을 통한 추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로봇산업의 연구개발과 부품 표준화, 공공부문 우선 구매 등을 지원하며 양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응해 완성차 제조 역량과 글로벌 생산시설, 부품 공급망 등을 활용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부 제조·물류 현장에서 로봇을 우선 활용해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자동차 부품업계와 물류 등 다른 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부품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핵심부품 국산화와 양산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전북 새만금 로봇 생산시설도 초기에는 현대차그룹 로봇 생산에 활용한 뒤 향후 다른 제조사의 로봇까지 위탁 생산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송 상무는 국내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과 구매보조금 확대, 실증 지원 및 안전인증 관련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로봇산업의 적용 범위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산업이 제조업 중심에서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돼야 한다며 휴머노이드가 모든 산업현장에 적합한 유일한 형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AI와 로봇의 결합으로 자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안전성과 사회적 수용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데이터 활용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한 공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 역시 로봇산업의 양산 기반 마련을 위해 초기 수요 창출에 나선다. 백태현 산업통상부 산업인공지능정책관은 “내년부터 약 8개 부처에서 AI 로봇 1700여대를 구매해 필요한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누적 1만5000대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제조 AI 전환 얼라이언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특화 AI와 핵심부품, 로봇 플랫폼 개발 및 산업현장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기술개발 성과를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양산 역량을 확보하도록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포럼을 마련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핵심부품 공급망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경제안보 시대에 공급망은 무기”라며 “로봇과 피지컬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