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AI 도입률 0.1%…박영선 “K-온톨로지 표준·플랫폼 구축 필요”

입력 2026-10-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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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피지컬 AI 토론회…15개 정책과제 건의
박영선, AI에 맞춘 업무·조직 개편 강조…정부, 지원 확대 방침
김기문 “협동조합 구심점으로 AI 신속 확산해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21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진행된 정책토론회를 앞두고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에게 중소기업 AI 대전환 정책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21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진행된 정책토론회를 앞두고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에게 중소기업 AI 대전환 정책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국내 제조 분야의 AI 도입기업 비율이 0.1%에 그친 가운데 중소기업계가 제조데이터 공공 수매와 공동 실증 인프라 구축 등 AI 전환(AX)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은 AI가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K-온톨로지’ 구축과 기업의 조직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1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재정경제부와 공동으로 ‘피지컬 AI 시대, 중소기업의 혁신전략은?’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박 위원장, 전문가 및 중소기업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박 위원장에게 데이터·기술·인프라·인력·자금·지원체계 등 6개 분야 15개 과제를 담은 ‘중소기업 AI 대전환,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과제’를 전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제조 AI 도입률은 0.1%였다. 제조데이터 수집 비율은 60.8%였지만 수집기업 중 분석을 수행하는 곳은 52.1%에 그쳤다. 설비·공정별 데이터 분산과 표준화 미흡 등이 AI 활용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중기중앙회는 제조데이터를 품질과 AI 학습 활용 가능성 등에 따라 등급을 매겨 국가가 매입하는 ‘제조데이터 공공 수매제’를 건의했다. 업종별 데이터 표준화와 협동조합 중심 공동 실증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지원도 요청했다.

권대영 재경부 제1차관은 영상 축사에서 “이제 AI가 화면 밖으로 나와 공장에서 일하는 시대가 됐다”며 “관계부처와 원팀이 돼 재정·세제·금융·규제를 하나로 묶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위원장이 정책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박영선 위원장이 정책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박영선 “AI 도입 넘어 조직 개편해야”…데이터 자산화 강조

박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이제는 AI를 도입하는 기업에서 AI와 함께 일하고 AI로 현장을 혁신하는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업무 방식과 조직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복적인 회의록 작성과 고객 문의 대응, 납기·재고 확인부터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업무 처리 과정의 병목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AI가 데이터 사이의 관계와 맥락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온톨로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국가·산업 데이터를 연결하는 K-온톨로지 표준과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데이터를 연결해 피지컬 AI를 확산하고, 로봇 등이 협업해 공장을 운영하는 ‘AI 팩토리’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개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제조 AI 기반을 협동조합 중심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종별 데이터를 활용한 특화 AI를 구축하고 데이터 제공자에게는 기여에 따른 보상과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정책전략대학원장은 제조 현장의 공정 데이터와 숙련 노하우를 AI 자산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기업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협동조합은 공동 기준·실증 기반을 마련하며 국가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 분담을 제안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중소기업이 AI 도입 비용과 실패 위험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며 데이터와 실증시설을 함께 활용하는 ‘공동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박영선 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박영선 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제조 현장 “AI 인력·투자 여력 부족”…공동 인프라·실증 확대 요구

박 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서는 피지컬 AI의 중소기업 확산 방안이 논의됐다. 한병준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중소기업 AX는 먼저 경영자가 현장에서 해결할 문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동조합 중심의 공동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장용환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뿌리 중소기업의 AI 인력과 투자 여력 부족을 지적하며 정부 연구개발(R&D)·실증사업 참여 확대와 장기간 현장 검증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오민석 메가존 부사장은 로봇·솔루션 구매 지원만으로는 피지컬 AI의 현장 정착에 한계가 있다며 데이터 준비부터 적용·유지보수까지 지원하는 지역·업종별 공동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장영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조피지컬AI연구소장은 “피지컬 AI는 공장 전체를 통합적으로 판단하고 운영하는 ‘제조 지능’”이라며 작은 실증부터 시작해 검증된 AI 모델을 업종별로 확산하는 ‘모두의 AI공장장’ 모델을 제시했다.

정부에서는 권순재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과 송창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바이스AX혁신팀장이 참석해 피지컬 AI 확산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의 기술과 경험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피지컬 AI와 연결해 수십 년간 쌓아온 암묵적인 제조 노하우를 이어가야 한다”며 “업종별 협동조합을 구심점으로 AI를 신속하게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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