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혈액투석실서 C형간염 집단감염⋯환자ㆍ종사자 14명 확인

입력 2026-10-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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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ㆍ경남도, 감염경로 심층 조사⋯투석 기록ㆍ의료진 동선 등 확인
전국 투석의료기관에 감염관리 강화 당부⋯손위생ㆍ장비 소독 등 점검

▲2017~2025년 국내 C형간염 발생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2017~2025년 국내 C형간염 발생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경남 창원시의 한 의료기관 혈액투석실에서 환자와 종사자 등 14명의 C형간염 감염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전국 혈액투석 의료기관에 감염관리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과 경상남도는 창원시 소재 의료기관 혈액투석실 이용자 등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환자 13명과 종사자 1명 등 총 14명의 C형간염 감염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경남도와 관할 보건소는 지난 9월 14일 해당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환자 2명이 처음 신고된 이후, 10월 1일 다른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환자의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환자도 같은 혈액투석실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환자 간 연관성이 의심돼 지난 6일부터 해당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염 가능 시점인 올해 6월 이후 해당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1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 확인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며, 현재까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투석실 이용자들은 지난 6월 1일 실시한 정기 C형간염 항체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심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석실 환경검체와 감염 확인자의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고 감염자 간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환자별 투석 기록과 의료진 동선, 약제 사용 내역,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의료행위 과정에서 감염 위험요인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감염이 확인된 환자들은 도내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해당 의료기관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관련 상황을 충분히 안내하도록 요청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의료기관 감염관리도 강화했다. 경남도는 해당 투석실의 감염관리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지난 14일과 20일에는 투석실과 간호부 직원 50여명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질병청과 경남도는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총 3차례 대책회의를 열고 감염 노출자 관리와 감염경로 규명, 추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관계기관과 감염내과·소화기내과·신장내과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해당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C형간염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주사기 재사용이나 오염된 의료기구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지만, 식사나 악수, 포옹 등 일반적인 일상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경구용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가 개발돼 8~12주간 치료하면 98~99% 수준의 치료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간염으로 진행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청은 전국 혈액투석 의료기관에 손위생과 장갑 착용 등 기본적인 감염관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환자별 의료기구와 물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약물은 투석 시행 구역과 분리된 청결구역에서 준비하며, 투석 장비와 주변 환경을 환자가 바뀔 때마다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인 만 56세(1970년생)에게 C형간염 항체검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항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추가 RNA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은 해당 연령 국민에게 건강검진을 통해 C형간염 검사를 받고, 감염이 확인되면 필요한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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