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종전 합의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우크라이나에 협상 결단을 압박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이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합의에 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5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지만 실질적인 대가는 얻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오히려 경유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만 떠안았다며 미국 납세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러시아는 거대한 기계와 같다.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며 “러시아는 매우 넓은 영토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의 군사적 우위를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현실적인 종전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의 석방 문제와 관련해서도 조만간 진전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 우리는 허버드 문제 해결에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74세인 허버드는 미국인 전직 교사로, 러시아에서 용병 활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약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미국 국무부는 그의 구금을 부당한 억류로 규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