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 주춤하는데 후공정株는 훨훨…실적 업고 한 달 새 53% 급등 [AI 공포 속 뜨거운 소부장③]

입력 2026-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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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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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비 급증 우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는 가운데 반도체 후공정 장비와 일부 소재 종목이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 전반이 오르는 대신 첨단 패키징 병목 해소와 설비 증설 수혜가 집중되는 종목으로만 매수세가 쏠리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간 삼성전자는 26만1000원에서 21만8000원으로 16.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85만7000원에서 127만7000원으로 31.23% 급락했다. 메모리 가격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 부담 속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과 고객사들의 원가 부담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대형주가 크게 흔들리자 주요 반도체 전공정 장비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테스가 10.72% 내렸고 원익IPS와 브이엠도 각각 10.70%, 8.71% 하락했다. HPSP는 2.41% 내렸으며 주성엔지니어링만 1.95% 소폭 올랐다. 후공정 종목 중에서도 펨트론이 19.41%, ISC가 13.96%, 이오테크닉스가 3.53%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핵심 후공정·검사 장비와 일부 소재 업체는 급락장을 비켜갔다. 후공정 검사 장비 업체 엑시콘은 같은 기간 3만5400원에서 5만4200원으로 53.11% 급등했다. 중앙약품공급시스템 장비 강자인 에스티아이도 2만200원에서 3만원으로 48.51% 치솟았다. 반도체 특수가스 소재 업체인 티이엠씨 역시 1만260원에서 1만4600원으로 42.30% 뛰었다.

이 밖에 네오셈이 25.90%, 디아이가 23.41%, 피에스케이홀딩스가 20.83% 올랐다. 와이씨와 고영, 티에스이도 각각 18.81%, 16.64%, 15.23% 상승하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차별화는 후공정 설비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 AI 반도체 양산 과정에서 후공정 전략적 중요성은 커졌지만 생산능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천안 고대역폭메모리 후공정 증설과 베트남 신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노후 전공정 라인을 D램 후공정용으로 바꾸는 전환투자도 본격화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 역시 청주 신공장 건설과 외주후공정 물량 확대로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대만 TSMC 첨단 패키징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외주후공정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는 점도 국내 후공정 장비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 덕분에 주가 급등에도 주가수익비율(PER) 부담이 오히려 낮아진다는 점도 매수세를 뒷받침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엑시콘은 6세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테스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242억원, 내년 477억원으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이익이 가파르게 늘면서 엑시콘의 PER은 올해 23.4배에서 내년 14.6배로 낮아진다.

고대역폭메모리와 범용 메모리 테스트 장비를 아우르는 디아이도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365억원에서 올해 1158억원, 내년 1494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디아이의 PER은 올해 12.0배에서 내년 10.3배, 2028년 7.9배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피에스케이홀딩스와 와이씨, 네오셈 이익 성장세도 매섭다. 현대차증권은 글로벌 첨단 패키징 증설 수혜를 입는 피에스케이홀딩스 영업이익이 올해 1119억원에서 내년 2085억원으로 86.3%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PER은 올해 25.9배에서 내년 14.9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와이씨 또한 삼성전자 신규 라인 투자 수혜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70억원에서 올해 549억원, 내년 731억원으로 늘어나고 PER도 올해 40.7배에서 내년 38.6배, 2028년 22.9배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네오셈과 티에스이 역시 내년 PER이 각각 19.4배, 17.6배로 올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김진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양산에 있어 반도체 후공정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관련 투자가 활성화하고 있다"며 "신공장 준공뿐 아니라 노후 전공정 라인에 대한 전환 투자가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후공정 밸류체인 수혜 강도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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