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강화
11월 주요 사업장도 경쟁 성사 불투명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단독 입찰이 잇따르고 있다.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됐던 목동, 여의도, 성수 등에서도 실제 경쟁이 성사된 곳은 일부에 그쳤다. 연내 주요 정비사업장 입찰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는 전날 열린 토지 등 소유자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총공사비 약 2조6136억원 규모로 현대건설이 두 차례 단독 응찰한 끝에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1624명이 투표해 1557명(95.9%)이 찬성했다.
목동12단지도 이달 1일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공사비 약 1조7888억원 규모인 이 사업 역시 두 차례 입찰에서 GS건설만 참여했다. 향후 조합원 총회를 거쳐 최종 시공사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전체 사업비 약 30조원 규모로 주목받은 목동 재건축은 당초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실제 입찰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6단지는 DL이앤씨가 단독 응찰 끝에 시공권을 확보했으며 8단지와 13단지도 각각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여의도와 성수, 압구정에서도 나타났다. 당초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의 3파전 가능성이 거론됐던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삼성물산 단독 응찰로 마무리돼 16일 시공사를 확정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1지구 GS건설, 2지구 DL이앤씨, 3지구 삼성물산이 각각 단독 입찰했다. 압구정에서도 2·3구역은 현대건설, 4구역은 삼성물산이 경쟁 없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반면 압구정5구역과 성수4지구에서는 대형 건설사 간 경쟁입찰이 성사되며 온도 차를 보였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비와 수주 영업비용 상승에 따른 선별 수주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후발 건설사들이 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이후 영업비용도 크게 늘면서 초기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사업장에는 후발 건설사들이 쉽게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압구정과 성수 일부 사업장은 상징성이 커 경쟁이 성사된 예외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11월 예정된 후속 사업장 입찰로 옮겨가고 있다. 목동4단지는 11월 16일, 여의도 진주아파트는 30일 입찰을 마감한다. 두 사업장 모두 현장설명회에 4개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경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목동4단지는 현대건설의 단독 응찰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여의도 진주아파트에도 △DL이앤씨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목동7·14단지 등 주요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여온 사업장에서도 경쟁이 성사될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선별 수주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공사비가 크게 오르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경쟁을 벌여 수주하더라도 남는 것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징성이 높은 사업장은 브랜드 홍보 효과가 있지만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등 대형사가 참여하면 다른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발을 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이 예전처럼 무조건 수주전에 뛰어드는 시기는 지났다"며 "앞으로도 주요 랜드마크 사업장 외에는 수익성과 사업 여건을 따져 선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