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교육감은 18일 자신의 블로그 ‘RAS 편지' 2회에서 13일 불교·개신교·천주교 3대 종단과 맺은 '벽깨기' 업무협약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안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제가 한 일과 해야 할 일의 갈피가 바로 잡히는 것을 느낍니다"라고 적었다. 경기교육에 관심을 보여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적고 있다고도 했다.
안 교육감은 블로그에서 예배 공간을 찾던 지역 목사의 부탁으로 일요일마다 학교 체육관 대여를 추진했던 경험을 꺼냈다. 교회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인근 학교 주차장을 비용을 내고 쓰려 해도 쉽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교회와 성당은 지역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학교가 문을 걸어 잠근 탓에 도움을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적었다.
협력 경험도 소개했다. 2010년 오산에서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를 시작하며 교회와 협력해 전공자들의 도움을 이끌어 냈고, 학교에 주차시설이 필요할 때는 교회가 개방해 줬다고 했다. 2013년 생존수영을 시작할 때는 학생 이동 버스를 교회와 성당의 도움으로 해결했다고 썼다.
13일 협약식은 도교육청 남부청사 2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용주사와 봉선사, 경기도종교지도자협의회,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천주교 수원교구·의정부교구 관계자가 참석했다. 안 교육감은 당시 "교육과 종교가 벽을 깨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안 교육감은 블로그에서 종단별 계획도 적었다. 불교계에서는 용주사 주지 성효 스님과 명상센터 개관을 앞둔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이 참석했다. 도교육청은 호산 스님이 이끄는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를 후원하고, 봉선사 명상센터가 완공되면 교사와 학생의 마음 치유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달마배 대회는 2003년 시작해 2016년 대한스키협회 공인 대회가 됐다.
개신교에서는 김영진 경기도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이 참석했다. 천주교에서는 이용훈 수원교구장을 대신해 곽진상 주교가 자리했고 의정부교구도 함께했다. 안 교육감은 한국 천주교가 주관하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교육청과 학교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협약서에는 학생의 종교의 자유와 교육의 중립성을 존중한다는 조항이 별도로 담겼다. 안 교육감은 13일 페이스북에서 종교교육 우려에 "혹 종교교육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적었다.

도교육청은 9월 9일 오산 원동초에서 시장·군수와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벽깨기 협약을 맺었다. 종교계 협약은 두 번째다. 같은 날 남부청사에서는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21개 대학 총장과 조찬 간담회도 열렸다. 도교육청은 11월 도내 대학·기업과 상생 업무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 교육감은 편지 말미에 "지자체, 종교계 벽깨기에 이어 다음 순서로 대학, 기업과 함께 벽깨기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