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1월 국제 결제망 가동 목표⋯신현송 총재 "화폐 단일성 중요"

입력 2026-10-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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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국경을 넘나드는 원화 결제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은금융망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도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신 총재는 태국 방콕에서 주요 20개국(G20)ㆍ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와 연계해 개최된 'G30 국제은행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지급결제 체계 개편과 금융시장 개방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제는 관련 시스템을 개선할 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거액결제 시스템인 한은금융망의 국제 버전(BOK-Wire)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정식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국내 은행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원화로 지급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 총재는 "모든 결제는 중앙은행 화폐로 이뤄진다"며 중앙은행 화폐를 기반으로 한 결제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화폐의 단일성은 절대적으로 핵심"이라며 도매금융 거래에서 결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경 간 지급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해소하는 데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회사들이 유사한 AI 모델을 활용할 경우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과 대응이 획일화돼 금융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AI를 "매우 영리한 블랙박스"라고 표현하며 내부 작동 원리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어 "투명성 부족은 우리가 겪어온 일련의 금융위기를 통해 이미 익숙하게 경험해온 문제"라며 "우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레버리지 제한, 담보 등 전통적인 수단들을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을 설명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 브릿지 사례를 언급했다. 다리의 흔들림에 대응하려는 보행자들의 움직임이 오히려 진동을 증폭시켰던 것처럼, 금융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과정에서 시장 전체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신 총재는 "레버리지를 낮추고, 자본을 확충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더 큰 다양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AI 시대에도 기존 금융안정 정책 수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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