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IMF 이사 "선진국 중 韓만 재정여력 늘어나…긍정적 차별화"

입력 2026-10-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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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IMF 이사 기자간담회
"데이터센터 투자↑…AI반도체 호황 당장 안 꺾여"
"한국, 성장잠재력 투자 지속해야…IMF 공통 인식"

▲최지영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가 15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한 식당에서 가진 재정경제부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최지영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가 15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한 식당에서 가진 재정경제부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최지영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는 인공지능(AI)·반도체 호황에 따른 한국의 성장 전망 및 재정여력 개선세와 관련해 "선진국 중 재정여력(policy room)이 늘어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15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한 식당에서 가진 재정경제부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한국만 다른 선진국과 상황이 너무 달라서 IMF 내 논의에서 동떨어져 있는데 긍정적인 차별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이사는 "IMF가 기본적으로 정책 조언하는 것이 '(미국) 관세 등이 있어 유가가 올라가고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있으니 다른 나라는 (재정)정책이 전반적으로 긴축적으로 가야 한다', '재정 측면에서 여력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간다"며 "다른 나라들의 재정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한국만 그것이 유일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MF의 기본적인 정책 조언 스탠스 자체가 한국에는 안 맞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가 없어서 IMF 직원, 이사회든 한국을 부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재정여력 확대의 촉매가 된 인공지능(AI)·반도체 호황 국면의 지속 시점을 두고는 "AI 붐이 내년, 내후년에 당장 꺾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장 그렇게 안 될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투자가 많이 일어나는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하고 있는데 건설 과정이 10년 정도 걸린다. 지금 막 투자가 일어나는데 내후년에 확 망하거나 그 투자가 의미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MF는 AI로 인해 생산성 향상이 단기적으로 확 일어날 것인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이고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월가나 기업의 생각처럼 보수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AI 관련 파이낸싱이 전체의 3%였는데 지금은 19%로 급격히 늘어난 것은 위험 요인"이라며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는 우려가 되지만 IMF가 AI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긴 기간의 투자가 있을 거라 당장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게 내부 시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IMF는 최근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7월·2.6%) 전망보다 0.7%포인트(p) 상향 조정한 것으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증가 폭(0.1%p)을 웃돌았다. 14일 공개한 재정모니터(Fiscal Monitor) 10월호에서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부채 비율 전망치도 종전 54.4%에서 46.1%로 8.3%p 하향 조정했다.

최 이사는 "중동사태, 러우 전쟁 등으로 상황이 안 좋게 가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만 성장 폭이 증가했다"며 "특이한 게 한국만 고립돼 있다. 미국도 그렇고 유럽은 더 안 좋은데 AI 수혜를 우리나라가 보면서 예상 외로 커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설명할 때 '특히 한국은'이라는 말을 계속 한다"고 말했다.

이어 "IMF에서 보는 것은 나른 나라는 성장잠재력을 키울 여력이 없는 것이고 한국은 성장잠재력을 계속 키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 직원들의 공통된 인식"라고 강조했다.

820조9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규모와 관련해서는 "재정수입이 많이 증가하지만 지출 증가는 12.8%로, 일부 국채 상환하고 미래대응기금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저축한다"며 "그 부분은 중립적으로 본다. 어떻게 보면 긴축적인 측면으로도 본다"고 했다.

이어 "IMF 내에서는 그것을 이해한다"며 "정부 수입이 급격히 증가할 때 채무를 상환해야 하지 않냐고 하는데 어떤 기업이 갑자기 수익이 막 증가했다고 해서 있는 부채를 다 갚아 '레버리지 제로'로 만드는 것이 합리적인 재무관리는 아닐 수 있지 않나. 앞으로 이 기업이 더 성장하고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는 투자를 해나가야 한다는 부분에서 공감대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가하는 재정 수입을 소모성 지출에 쓴다고 하면 다른 인식이 있을 텐데 그렇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AI·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과 주요 우려 지점을 묻는 말에 최 이사는 "자산가격 보고서, 개별 기업의 수익성 충격과 경상수지 측면에서 있을 것"이라면서도 "막연한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IMF가 최근 한국 부채비율을 대폭 낮춘 것 배경에 대해서는 "성장잠재력에 높게 투자한 것이 반영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번 IMF 성장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은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는 약간 보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게(성장잠재력 투자) 계속 반영되면 더 좋은 쪽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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